최예빈, '펜트하우스3' 종영 인터뷰
"파일럿 꿈꾸다가 시력 때문에 포기"
"건강한 사람·건강한 배우 되고 싶다"

'펜트하우스' 배우 최예빈/ 사진=조준원 텐아시아 기자 @wizard333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SBS '펜트하우스'를 통해 브라운관에 데뷔한 최예빈은 오디션을 통해 출연하게 됐다. 그는 "22살부터 오디션을 보러다니기 시작해 10번도 안 됐는데 운좋게 '펜트하우스'를 하게 됐다"며 "큰 욕심 없이 열심히 하고 오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봤다. 그래서 후회 없이 하고 왔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연기를 처음 시작한 계기도 설명했다. 최예빈은 "원래 꿈이 파일럿이었는데 중3때 시력이 안 좋아서 포기했다. 꿈을 한동안 잃고 살다가 TV를 보는데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보고 장희빈 캐릭터에 빠졌다"며 "배우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셔 독백 같은 걸 찾아서 해보다가 연기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어 고3때 입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재능이 남달랐던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오히려 재능이 없어서 힘들었다. 부모님께서도 '예쁘지도 않고 재능도 없는데 어떻게 연기를 하냐'고 반대를 많이 하셨다"며 "몇 개월 동안 매일 한번씩 '배우를 하겠다'고 말하니 부모님이 지겨워서 해보라고 하셨다. 먼 미래에 포기하더라도 안 해보고 후회하는 걸 원치 않으셨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이어 "지금은 많이 응원해주시고 뿌듯해하신다. 가족들은 '항상 겸손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좋은 걸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한다. 주변 지인들이 사인 받아달라고 하면 그때야 뿌듯해하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를 묻자 최예빈은 "내 성격과 가깝고 싱크로율이 비슷한 캐릭터를 해보면 어떨지 궁금하다"며 '연애의 발견'의 한여름(정유미 분)이나 '기름진 멜로' 단새우(정려원 분) 캐릭터를 꼽았다.

"단새우의 해맑은 모습과 한여름의 사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 같은 걸 해보고 싶다. 느와르나 액션 장르도 도전해보고 싶다. '펜트하우스'에서 몸 쓰는 장면이 몇 번 있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펜트하우스' 배우 최예빈/ 사진=조준원 텐아시아 기자 @wizard333

'펜트하우스'로 눈도장을 찍은 최예빈은 '맛남의 광장'에 고정 합류하면서 예능계에 진출했다. 그는 "처음에는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워낙 음식을 좋아하고 백종원 선생님의 팬이었다. 특히 취지가 좋은 프로그램이라서 농가를 살리는 일에 동참하고 싶었다"며 "걱정하면서 갔다가도 선배님들이 잘 끌어주셔서 촬영할 때 재밌게 잘했다. 종영이 너무 아쉬웠는데 짧게 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다면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예능 출연 욕심이 있냐는 질문엔 "그런 생각은 사실은 안 해봤다. 일단 본업을 열심히 하고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며 "'원나잇 푸드트립',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처럼 여행하면서 먹는 프로그램이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한 최예빈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본업인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 사람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대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항상 건강을 많이 강조하셨다. 건강한 배우는 건강한 사람이라는 말씀이었다. 내가 건강해서 다른 사람한테도 그런 기운을 나누고 싶었는데 이번에 김소연 선배님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굳히게 됐다."

롤모델을 묻자 그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감경 깊게 본 게 전도연 선배님의 연기였다. 한 번 같이 해보고 싶다"며 "이번에 김소연 선배님과 하면서 연기도 너무 잘하시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스태프 이름도 기억하고 따뜻하게 대하시는 것을 보고 배우 인생의 롤모델이 됐다. 부끄러워서 직접 이야기 하지 못했지만 항상 사랑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최예빈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잘 쉬는 법을 배우고 외국어 공부를 하는 게 큰 계획"이라며 "남는 시간을 잘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쓰고 싶다. 앞으로도 이런 시간이 올 테니 후회 없이 잘 보내고 싶다. 공허함 없이 잘 쉬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영어 공부를 하면 여행 갈 때도 편하지 않겠나. 나중에 영어로 연기할 일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하하."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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