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명수가 딸 민서의 100점 소식을 전했다.
12일 방송된 KBS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는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날 박명수는 "오늘 쉬는 분들 술 한 잔 하셨을텐데 '술은 일요일도 행복하게 한다'라는 명언이 딱 맞는 것 같다. 지인, 가족과 함께 하는 분위기 얼마나 좋나. 요즘은 여럿이 못 만나지만 혼술이나 와이프랑 마시는 술, 일요일 날 쉰다는 생각으로 마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박명수는 '개편인데 라디오쇼 바뀐 거 없냐?'라는 청취자의 질문에 "지금 개편철이냐? 간담 서늘해지게 왜 이려느냐. 개편이라는 피바람이 몰아쳐도 저의 재간, 재치, 유머, 해학, 풍자, 퍼니 스토리, 만담은 변하지 않는다. 신경쓰지 말고 볼륨을 높이셔라"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이어 한 청취자가 "수능 준비하는 딸을 보며 볼륨을 낮추고 있다. 수능 날짜가 다가오니 딸이 예민해 진 것 같아 안쓰럽다. 좋은 대학보다 딸의 행복한 미소가 중요한 엄마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라고 하자 박명수는 "어머니 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저희 아이가 이번에 수학 100점을 받았는데 웃음이 나더라. 내가 그것만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면 집안이 디제잉 파티다. 힘 내셔라"라고 응원했다.
계속해서 다른 청취자는 "드라마에 빠져서 다시 보기 중이다. 왜 이렇게 우는 지 모르겠다. 박명수 씨도 드라마 보면서 우냐"고 물었다. 박명수는 "아직까지는 버틸 수 있다. 저는 눈물이 나지 않는다. 센치해 지지 않는다. 일부러 푹 빠져들려고 마음 먹으면 가을 낙엽을 보면서 계절의 흐름을 느끼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눈물이 나지는 않는다. 웬만하면 TV에서 우는 건 참을 수 있다. 저는 울지 않겠다. 약속 드리겠다. 향후 1년은 안 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한 청취자가 "시골에 고추 따러 간다. 도와달라. 고춧가루 책임지고 드리겠다"라고 하자 박명수는 "고춧가루가 금값이다. 귀하다. 도와드리는게 문제가 아니라 올해 비가 많이 와서 좋지 않다고 하던데 잘 추수해서 맛있는 고추가루 만들길 바란다"라고 힘을 실었다.
박명수는 "청소기 돌리는 데 비켜만 달라는데 다리만 드는 남편을 패주고 싶다"라는 사연엔 "남편이 그럴만한 입장이지 않을까 싶다. 힘들게 일하고 하루 쉬는데 쇼파에서 쉬는 거 이해해 달라"고 했다.
'박명수의 라디오쇼'는 매일 오전 11시에 방송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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