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사진=MIMI엔터

배우 구혜선이 감독으로 돌아왔다.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아홉 번째 연출작 '다크 옐로우'를 소개했다.

11일 오후 경기 부천시 부천아트벙커 B39에서 '다크 옐로우'(감독 구혜선) 특별상영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감독 겸 배우 구혜선과 배우 안서현, 연제환, 윤혁진이 참석했다.

'다크 옐로우'는 노란 꽃집에서 일하는 여자에게 관심을 보이는 낯선 남자가 그녀의 비밀스러운 공간에 들어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구혜선이 정윤철 감독의 단편영화 '아빠의 검'(2017) 이후 4년 만에 연기를 선보였고, 직접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이날 구혜선은 "다섯 번째 단편이다. 컬러를 담은 영화이며 문이 나오는 연작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다"라며 "오늘까지만 행사가 가능해서 아쉽지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구혜선은 "여성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기보다 여성이기 때문에 나올 수밖에 없는 여성의 시선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혜선은 노란색을 마지막 컬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좋아하는 색이라 마지막은 꼭 노란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레드는 강렬함, 화이트는 깨끗함, 파란색은 시원함이지 않나. 옐로우는 아이러니함이 있다고 생각했다. 꿀, 유치원, 개나리 등 달콤하고 순수한 색이기도 하지만 경고를 나타낼 땐 옐로우 카드, 도로 표지판을 나타낼 때도 옐로우, 배변의 의미하는 색이라 배설의 의미도 있다. 여러 의미가 있는 색이라 선택했다"고 말했다.

'다크 옐로우' 스틸./

연제환은 "제가 감독님의 학교 후배다. 다른 오디션과 관련해 자문을 구했는데, 감독님께서 출연을 제안하셨다"라며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많이 고민하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서현은 "감독님께서 요즘 시대에 맞게 SNS 메신저로 연락을 주셨다"라며 "저희 동네까지 직접 찾아와서 영화 이야기를 했고,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작품이라 호기심이 생겨 좋은 감정을 갖고 작업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특히 안서현은 '재능기부'로 참여한 것에 대해 "제가 좋아서 참여한 작품이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촬영했는데, 저도 제작에 참여했다는 느낌이 컸다. 이 영화에 참여한 것이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만큼 좀 더 새로운 메시지에 저도 함께 도전한다는, 같이 나아간다는 의미에서 '재능기부'라는 형식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윤혁진 또한 "감독님이 작품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SNS로 먼저 연락을 했다. 프로필이랑 연기 영상을 보여드렸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고 했다.주로 신인들과 함께 작업한 구혜선은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배우들 마음은 다를 수도 있지만 갖고 있는 알맹이가 너무 좋기 때문에 저에게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크 옐로우'는 구혜선의 아홉 번째 연출작으로, 옐로우 컬러로 '여성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편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