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아닌 '삶' 이야기"
서로 만나 꽃 피운다
죽음을 앞둔다면?
서로 만나 꽃 피운다
죽음을 앞둔다면?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속 박보영과 서인국의 로맨스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극본 임메아리 연출 권영일, 이하 '멸망')는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서인국 분)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동경(박보영 분)의 아슬아슬한 목숨담보 판타지 로맨스. 서로를 위해 기꺼이 죽음까지 감내한 동경과 멸망의 애틋한 로맨스가 심장을 저릿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멸망'은 동경과 멸망이 서로를 만나고 죽음을 앞두게 됨으로써 비로소 진정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내며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권영일 감독이 "'멸망'은 궁극적으로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죽음을 앞두게 되면 어떻게 살까?' 이런 생각을 잠깐이나마 해주신다면 (좋겠다)"고 밝힌 것처럼, 극 전반에 깔린 삶에 대한 이야기가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동경은 사고뭉치 동생 뒷바라지를 하며 힘겨운 삶을 살던 중,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100일 뿐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시한부 선고까지 받고 절망한 나머지 세상이 멸망하길 빈다. 그의 소원에 화답하듯 나타난 멸망은 오히려 그의 삶을 변화시켰다. 동경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사랑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들과의 삶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동경은 자신을 살도록 하는 게 소원이라는 멸망을 향해 "그건 이미 하고 있어. 이미 네가 나를 제대로 살게 하고 있어"라고 밝혀 찡한 울림을 안겼다. 더욱이 지난 10화에서는 살고 싶다는 삶에 대한 간절함을 처음으로 드러내며 오열해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멸망은 인간처럼 살고 싶었지만 인간 속에 속할 수 없었고, 오히려 그들을 멸망케 하는 권한을 지닌 채 살아온 삶을 끝내고 싶어서 세상의 멸망을 바라던 존재다. 하지만 멸망은 동경으로부터 '김사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뒤 먹지 않지만 먹고, 자지 않지만 자고, 동경을 사랑하며 그토록 염원하던 삶을 산다. 또한 멸망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동경을 만난 후 인간에 대한 연민을 느끼며 따뜻한 존재로 변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동경과 멸망은 사랑하기에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운명을 깨달은 후 변화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들의 로맨스와 삶을 응원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삶과 죽음의 이야기는 해외 시청자들도 공감하고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종영까지 단 2화만을 남겨둔 '멸망'의 지난 방송에서는 멸망이 마지막까지 동경의 행복을 바라며 소멸하자, 세상이 무너진 듯 오열하는 동경의 모습이 담겨 심장을 저미게 했다. 이에 삶과 죽음의 운명이 뒤바뀐 동경과 멸망의 로맨스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증이 고조된다.
한편,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15화는 오는 28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신소원 텐아시아 객원기자 newsinf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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