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마役 "패주고 싶단 평가 듣고파"
"날카로운 모습 위해 13kg 감량"
"진기주와 근육테이프 선물하며 응원"
"이제 순박한 시골 청년 연기하고파"
"날카로운 모습 위해 13kg 감량"
"진기주와 근육테이프 선물하며 응원"
"이제 순박한 시골 청년 연기하고파"
"진짜 한 대 패주고 싶다는 얘길 들었으면 좋겠네요. 하하."
추격 스릴러 '미드나이트'에서 연쇄살인마 도식 역을 연기한 배우 위하준은 관객들에 듣고 싶은 평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미드나이트'는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 분)가 도식의 새로운 타깃이 되면서 벌어지는 하룻밤 동안의 일을 그린다. 위하준은 연쇄살인마 캐릭터는 꼭 해보고 싶었기에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이번 영화의 연쇄살인범 캐릭터가 내 필모그래피에 방점을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관객 입장에서는 연쇄살인마 연기를 잘해내는 배우들이 멋있었어요.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꼭 도전해보고 싶었던 역할이고 해보고 싶었던 스릴러 장르라서 흔쾌히 출연하게 됐죠.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준비하면서 찍었어요."
'살인 놀이'를 즐기는 도식의 모습과 순진무구한 얼굴로 시치미를 떼는 도식의 모습. 정반대의 얼굴을 드러내는 위하준의 모습은 소름 끼치게 한다. 위하준은 침착하면서도 날카로운 연쇄살인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프로파일링 자료로 캐릭터를 연구하고 체력 관리도 소홀하지 않으며 내외적 노력을 기울였다."'미드나이트'를 시작하기 전에도 평소보다 벌크업 돼있던 상태라 몸무게가 76kg 정도였어요. 더 날카롭게 보이려고 10~11kg 정도 감량했죠. 촬영하다보니 몸무게가 더 줄어서 최종적으론 12~13kg 정도 빠진 것 같아요. 평소에도 도식의 감정 상태나 눈빛을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렇게 지냈어요. 또 연쇄살인범을 프로파일링한 책이나 자료를 보면서 그들의 공통점 등에 대해 분석하고 연구했죠."
퇴근길 주택가, 도심 번화가 등 익숙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은 영화의 스릴감을 극대화하는 장면이다. 오직 살인을 목적으로 타깃을 쫓는 도식의 모습에서 들을 수 없는 경미가 느낄 고요 속 공포감이 객석으로도 전해진다.
"중학교 때 일반 학생부로 육상대회에 나갔는데 100m에 11.5초 정도 기록을 냈어요. 완도군 대표로 도대회도 나갔는데 그때는 처참하게 졌죠. 하하."
도식의 새로운 타깃이 된 경미는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에 도식이 내는 소리에는 어떠한 반응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위하준은 진기주의 감정 표현력이 뛰어나 서로 호흡을 주고 받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경미로 몰입한 기주 배우의 눈을 보면 어떤 상태이고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느껴져서 저도 도식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격신이 많았던 만큼 서로의 연골을 걱정하며 건강을 챙겨주기도 했다.
"선물로 근육테이프를 서로 사주곤 했어요. 하하. 기주 배우가 파스를 선물해주면 저도 힘내라며 파스로 보답했죠. 전우애를 느낄 정도였죠. 보람됐고 큰 추억이 됐어요. 기주 배우는 똑똑하고 열심히 하고 쿨하고 좋은 성격과 인성을 가진 배우라서 배울 점이 많아요. 오랫동안 좋은 동료로 지내고 싶어요."
연쇄살인마 캐릭터로 이번 영화를 통해 강렬하고 악랄한 인상을 남긴 위하준은 이제 선한 역할도 욕심냈다. "저는 전라도 시골 출신의 청년이라 전라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쓰면서 순박하고 귀여운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 이제는 연쇄살인범을 처단하고 응징하는 정의로운 형사나 요원에 도전하고 싶네요."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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