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배우 윤여정이 입만 열면 화제가 된다.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쓴 것과 더불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윤여정은 28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아시아 아메리카의 인터뷰에서 어록을 추가 했다. 그는 "미국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오면 한국에 있는 분들은 제가 할리우드를 존경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할리우드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윤여정은 "제가 미국에 계속 오는 이유는 따로 있다. 미국에 와서 일하게 되면 (미국에 거주하는) 아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이에 NBC 방송은 윤여정에게 'K그랜드마'(한국 할머니)라는 수식어를 붙이면서 "윤여정은 글렌 클로스와 브래드 피트를 존경한다고 했지만, 작은 경고사항이 있다"라며 "그는 할리우드에 그렇게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윤여정은 25일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솔직하고 재치있는 수상소감으로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은 물론, 시상식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을 감격하게 했다.
'미나리'의 제작자 브래드 피트를 향해 "이제야 만난다. 우리 촬영하는 동안 어디 있었느냐?"라고 말한 것부터 여우조연상을 놓고 경쟁한 배우들을 향해 "우리 모두 승자"라고 말한 것까지 명품 수상소감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한국 특파원단과 펼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최고의 순간은 없다. 난 최고라는 말이 싫다. 1등과 최고 같은 거 말고 다 같이 '최중'이 되면 안 되나"라고 어록을 남겼다.
윤여정은 자신의 입담이 화제가 되는 것에 대해 "내가 오래 살아서 그렇다. 오래 살고 좋은 친구들과 수다를 잘 떤다. 수다에서부터 입담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오스카 수상으로 윤여정은 세계적인 배우로 우뚝 솟았다. 그가 언제 어디에서 또 어떤 입담으로 마음을 사로잡을 지 전세계 영화팬들의 눈과 귀가 윤여정에게 쏠리고 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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