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그백' 구성품 보니
스웨덴 호텔 숙박권에 건강 상품 위주
스웨덴 호텔 숙박권에 건강 상품 위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이 2억원 가치의 축하 물품을 받는다.
지난 26일(한국시간) 윤여정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수상 후 윤여정이 받게 될 오스카 혜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공식적으로는 제작비용이 48만원 정도인 오스카 트로피 외에는 따로 받는 상금이 없다.하지만 2억원 상당의 선물을 받는다. 윤여정은 감독상, 남우 주조연상, 여우 주조연상 등의 후보들과 함께 선물 가방인 '스웨그 백(Oscar Swagbag)'을 받는다.
'스웨그 백'은 오스카가 제공하는 선물이 아니다. 오스카와는 무관한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회사 디스팅크리브 애셋이 2000년부터 마케팅 차원에서 후보자들에게 제공해왔다. 내용물은 수억대의 가치를 지녔으며 구성은 해마다 바뀌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제공되는 스웨그 백의 가치는 20만5000달러(약 2억2800만원)로 추정된다. 디스팅크티브 애셋 측은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선물을 구성했다"면서 "단지 공짜 물건이 들어있는 가방이라기 보다는 더 큰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끼길 원한다"고 전했다.숙취를 위한 비타민 테라피, 순금 전자담배, 수면 상태를 기록하는 헤어밴드, 무료 퍼스널 트레이닝(PT), 무료 지방흡입 시술, 의료용 마스크와 건강 보조제, 데킬라와 위스키, 신발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스웨덴의 값비싼 호텔인 '페이터노스터 호텔' 리조트의 숙박권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고인이 된 채드윅 보스만을 기리기 위한 NFT카드도 포함됐다. NFT는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으로, 영상, 그림, 음악 등을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세계의 원작으로 만들 수 있다.
지난해 스웨그 백에는 8만 달러(약 8900만원) 짜리 럭셔리 크루즈 여행권을 비롯해 순금 펜, 다이아몬드 목걸이, 현관문 제작 이용권, 소변 검사권, 인생 코치 전화 통화권 등이 포함됐다. 영화 '기생충'으로 4관왕을 달성했던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해당 스웨그 백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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