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아들 발달장애 고백
"언젠가 말 하고 싶었다"
"관련 이야기 만화로 풀어낼 것"
"언젠가 말 하고 싶었다"
"관련 이야기 만화로 풀어낼 것"
웹툰작가 주호민이 발달장애를 가진 첫째 아들에 대해 처음으로 이야기했다.
주호민은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펄이 빛나는 밤: 선재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선재는 주호민의 첫째 아들 이름이다.
이날 주호민은 “첫째(아들)가 발달장애가 있다”며 “초등학교를 작년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준비가 안 돼서 올해 학교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를 자주 다녔던 까닭은 첫째한테 맞추기 위해서였다. 개인 방송 중에 집에서 연락이 오면 바로 가거나 월요일에 유독 피곤해했던 것”이라며 “어느 순간부터 만화 스토리를 직접 쓰지 않게 된 게 바로 그런 사정이 있어서였다”고 말했다.
주호민은 과거 서울 광진구에 살았던 당시에 대해 “제일 힘든 시기였다”며 “그맘 때 (첫째 아들이) 장애 판정을 받고 마침 둘째가 태어나 육아를 병행해야 했다. 만화를 도저히 그릴 수 없어 스토리 작가를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무렵 ‘침착맨’(웹툰 작가 이말년)과 작업실을 함께 쓴 덕분에 웃을 일이 생겼다. 만화가 김풍과 침착맨은 정말 내게 은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첫째 아들의 이야기를 숨긴 것에 대해선 “지인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는 부분은 조심스러웠다”며 “괜히 심각하게 받아들일까 봐 우려가 됐고, 혹시나 악용되는 경우가 있을까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언젠가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최근 오윤아씨가 방송에서 발달장애 아들과 나온 걸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나도 앞으로 첫째 얘기를 종종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오윤아는 지난해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해 발달장애 아들을 공개했다. 그는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아픈 아이들이 세상에 나와서 많은 사람이 이런 아이들에 대해 알고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고 밝혀 감동을 안겼다.주호민은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그들이 보이게 된 것처럼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다 보니 우리 주변에 발달장애 아동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됐다”며 “앞으로 관련 이야기를 만화나 영상으로 천천히 풀어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이런 사정이 있는 줄 몰랐다”, “주호민 작가가 좋은 아빠라 선재도 바르게 자랄 거다”, “항상 응원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호민은 ’쌍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과 함께’의 원작자다. MBC ‘무한도전’ 등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적으로 친숙해졌으며, 현재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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