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 조승우X박신혜, 엇갈린 기차역 엔딩
사진=JTBC '시지프스' 방송 화면 캡처


JTBC '시지프스' 조승우가 10년 전 사망한 형 허준석이 살아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내며, 형의 흔적을 추적해나갔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또다시 휘몰아치며, 시청률은 전국 6.7%, 수도권 8.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수직 상승했다. 이로써 지난 첫 방송에 이어 수목극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이하 '시지프스') 2회는 강서해(박신혜)가 열지 말라던 슈트케이스를 한태술(조승우)이 연 이후, 그가 각종 위험에 노출되는 긴박한 사건이 전개되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또한 이 미스터리를 풀고자 하는 태술과 그에게 벌어질 일들을 이미 알고 있는 구원자 서해가 '퀀텀앤타임' 컨퍼런스가 열리는 부산으로 향한 엔딩에 두 사람의 만남을 고대하던 시청자들의 기대가 폭발했다.태술은 슈트케이스에 들어있는 물건들을 본 뒤 충격을 금치 못했다. 어디서 본 듯한 열쇠와 낡은 필름카메라 등이 형 한태산(허준석)의 것이었기 때문. 죽은 형의 물건이 왜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데, 케이스에 들어있던 구형 2G 핸드폰으로 걸려온 한 남자, 박사장(성동일)의 전화에 태술의 혼란은 가중됐다. "한태산 씨, 잘 도착했어? 어디로 떨어졌어?", "단속국은?", "팔다리는 잘 붙어 있어?" 등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건네는 모든 질문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미스터리한 사건은 연이어 터졌다. 집에 걸려 있던 그림 뒤에 "형을 찾지 마. 그럼 당신 죽어"라는 경고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지만, 경보 알람만 울렸을 뿐, 누군가 집에 침입한 흔적은 없었다. 또한 태산의 카메라 속 필름을 인화해보니 온통 태술의 사진으로 가득했는데, 촬영된 시점이 이상했다. 오늘 갈대밭에서 슈트케이스를 발견한 현장부터, 내일 모레 있을 부산 컨퍼런스 참석, 누군지 모르는 여자(서해)와의 결혼까지 찍힌 것.

어쩌면 태산이 죽은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정황들에 태술은 형의 흔적을 본격적으로 추적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납골당. 유골로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예상대로 99.9%의 확률로 불일치, 형은 어딘가 살아있었다. 이어 과거 형이 마련해준 '퀀텀앤타임'의 최초 컨테이너 연구실로 향했다. 슈트케이스에서 발견한 낯익은 열쇠가 이곳에 보관된 금고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 하지만 박사장이 한발 앞서 금고를 가로채갔고, 태술에게 또다시 전화를 걸어 강제로 열면 안에 들은 게 파쇄되게 돼있다며 열쇠를 요구했다.그 시각, 박사장이 "그 놈들한테 잡히면 살아서는 집에 못 돌아가"라고 경고했던 단속국 대원들은 컨테이너를 에워싸고 있었다. 서해를 쫓던 이들이 그녀가 퀀텀앤타임 ARS에 남긴 메시지를 통해 태술의 뒤를 밟은 것. 천재공학자의 기지를 발휘해 컨테이너를 폭파시키기도 했지만 결국 단속국에 붙잡혀갔고, 자신을 "출입국 외국인청 단속 7과 소속"이라 밝힌 남자 황현승(최정우)은 태산의 슈트케이스 행방을 물으며, 협조하지 않으면 "당신 형처럼 된다"는 경고까지 날렸다. 그렇게 단속국과 형이 연관돼 있음을 알게 된 태술은 형이 찍은 사진 속 부산 컨퍼런스로 향했다.

한태술을 찾기 위한 서해의 고군분투도 계속됐다. 태술이 슈트케이스를 열었으면 '그 놈들'이 그를 죽일 것이란 사실을 아는 서해에게는 시간이 얼마 없었다. 서해를 잡으러 온 단속국 대원들을 단숨에 때려눕혔고 "나 오늘 죽는 날 아니야"라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강한 기백으로 맞섰다. 서해가 터뜨린 짜릿한 액션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들의 추적을 따돌리고 서해가 향한 곳은 기차역. 태술이 참석할 부산 컨퍼런스에 가기 위해서였다. 앞선 격투로 허리춤에 피가 배어 나오는 고통스런 상처를 입었지만,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걸음엔 태술을 지키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렇게 같은 곳을 향하게 된 두 사람의 아련하게 엇갈린 기차역 엔딩은 그들 앞에 또다시 거세게 휘몰아칠 여정의 폭풍 전야와도 같았다.

'시지프스' 매주 수, 목 밤 9시 JTBC 방송.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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