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희 감독이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 '승리호'를 선보여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8일 영화 '승리호'의 각본·연출을 담당한 조성희 감독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8일 영상 콘텐츠 순위 차트를 제공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5일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공개된 '승리호'는 7일 기준 총점 648점으로 넷플릭스 인기 영화 세계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쾌거에 조 감독은 "예상 못 했다. 해외 관객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느낄 수 있었던 건 처음인데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리호'는 당초 지난해 개봉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개봉이 미뤄지던 끝에 넷플릭스 공개를 결정했다. 조 감독은 "극장이든 컴퓨터든 TV든 어떤 식으로든 관객과 하루 빨리 만날 수 있게 됐단 것이 다행이다"고 말했다. 극장 개봉 계획과 관련해 넷플릭스와 논의된 부분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아직까지는 극장 상영 계획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저도 궁금해서 어떻게 되는 건지 물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승리호'는 한국영화 최초의 우주 SF 장르로 기획 단계부터 많은 주목을 끌었다. 촬영 중 어려움은 없었냐고 묻자 조 감독은 "VFX(시각특수효과)가 많다보니 같은 장면도 굉장히 여러 번 찍어야 해서 촬영 분량이 상당해서 조금 고생스러웠다. 꽤 고난도의 촬영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도 그렇고 배우나 스태프들도 마찬가지인 게 모두들 조금씩 상상력을 발휘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머릿속에 다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나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심지어 촬영을 했더라도 그걸 참고로만 쓰고 전체를 다 CG로 작업해야하는 부분들도 있어서 모두가 약간 안개 속을 걷는 느낌이었다"며 "짙은 안개는 아니고 옅은 안개 같은 느낌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 지난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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