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한 교회에서 진행
코로나19로 일주일 연기돼
신부, 올 봄 韓 입국 예정
코로나19로 일주일 연기돼
신부, 올 봄 韓 입국 예정
개그맨 엄영수(엄용수)가 오늘(6일) 세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오후 1시(현지 시간) 엄영수는 LA의 한 교회에서 50명 미만의 최측근만 참석한 가운데, 스몰웨딩을 가졌다. 당초 지난달 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주일 연기됐다.
신부는 10살 연하의 재미교포 의류 사업가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2019년 6월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왔다. 신부는 개그맨으로서의 엄영수를 오랫동안 사랑한 팬이라고 한다. 전 남편과 사별한 후 엄영수의 개그에 위로를 받아 호감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엄영수는 와이프에 대해 "말을 예쁘게 하는 너무 좋은 사람"이라며 "모든 걸 다 접고 나의 와이프가 되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앞서 엄영수는 두 차례 이혼의 아픔을 경험했지만 개인사를 웃음으로 승화시켜 '이혼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1989년 17세 연하 탤런트와 결혼했지만 7년 만에 이혼했고, 이후 싱글맘과 재혼했다가 1년 만에 갈라섰다.
20여 년 만에 웨딩마치를 앞뒀던 그는 최근 이름을 개명하며 세 번째 결혼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엄영수는 개명 이유에 대해 "파란만장하게 살았지만 여생이라도 이름을 바꿔 행복하게 살아보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엄용수는 1953년생으로 홍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 후 1981년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이후 '쇼 비디오자키', '유머1번지', '코미디 세상만사' 등에 출연 당대 최고의 개그맨으로 인기를 누렸다.
또한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직을 맡아 개그계의 발전을 위해 힘을 쏟았다. 2010년 4월 사단법인으로 협회를 출범시킨 그는 사비를 털어가며 운영해왔다.
엄영수는 올 봄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입국하는 아내와 한국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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