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 신성록부터 체포된 이세영까지
가시밭길 '타임 크로싱' 공조
거듭된 반전, 불붙은 전개 암시
'카이로스' 7회/ 사진=MBC 제공

MBC 월화미니시리즈 ‘카이로스’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지난 24일 방송된 ‘카이로스’ 7, 8회에서는 이세영(한애리 역)이 신성록(김서진 역)의 딸을 구하고자 직접 나서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전개가 이어졌다.

앞서 김서진(신성록 분)은 한애리의 엄마 곽송자(황정민 분)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과거의 한애리(이세영 분)가 엄마를 만나면서 김서진의 운명이 바뀌게 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만들었다. 특히 과거 한애리가 긴박한 상황에 놓인 미래 김서진을 구한 장면은 두 사람이 한 달 간격으로 존재하고 있음에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고스란히 전달해 ‘타임 크로싱’의 묘미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서진이 이택규(조동인 분)에게 붙여둔 위치 추적기 신호를 확인하며 소름 돋는 전개가 이어졌다. 김진호(고규필 분)의 투신 시각에 이택규가 병원에 머물렀던 행적을 찾았고, 업무 일지에 서도균(안보현 분)과 함께 있었다는 업무 기록을 발견한 것. 김서진은 서도균에게 그날의 행적에 대해 캐물어 날 선 긴장감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7회 말미에는 김서진이 서도균과 함께 있는 강현채와 딸 김다빈(심혜연 분)을 발견해 충격에 휩싸였다. 지금껏 목숨 걸고 벌여온 김서진의 사투가 무색할 정도로 화목한 세 사람을 목격하면서 몰입도를 수직 상승시킨 순간, 이택규가 돌로 김서진의 머리를 내리쳐 쓰러뜨리는 충격적 엔딩을 맞았다.
'카이로스' 8회/ 사진=MBC 제공

이어진 8회 방송에서는 강현채(남규리 분)가 서도균에게 쓰러진 김서진을 처리하라고 압박해 그가 가진 서늘함이 재조명됐다. 첫 회 방송 때 딸을 유괴당하고 오열하며 실신했던 강현채는 김서진이 병실을 나서자, “너 정말 우는 거야?”라고 묻는 서도균에게 “나 너무 몰입했나봐”라며 미소를 보인 것. 여기에 과거 김서진과 강현채가 다투는 장면이 등장해 강현채가 집안 배경을 속이고 결혼했다는 내막이 밝혀져 숨은 사연이 더 감춰져 있음을 암시했다.한애리는 유괴를 직접 막기 위해 콘서트홀에 잠입해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홀을 빠져나가는 김다빈을 재빨리 뒤쫓았고 유괴를 막았다고 안심한 순간, 경찰은 한애리를 유괴 미수 현행범으로 체포해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그동안 김서진을 설득하려고 했던 노력들이 그를 유괴 미수범으로 만드는 단서로 돌아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과거 김서진에게 미래 김서진의 기억들이 환각처럼 떠올라 안방극장에 소름을 유발했다. 잠시 자리를 비운 딸 김다빈을 찾다가 유괴당했던 처참한 기억이 교차되면서 오열한 것. 처음으로 김서진은 시위하던 김진호에게 연민을 갖게 되면서 연락처를 저장해 유괴 사건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을 기대케 했다. 특히 냉철한 면모를 보여온 과거 김서진이 스치듯 떠오르는 기억의 파편들로 점차 미래 김서진처럼 변하는 장면은 섬세한 연출이 가진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방송 말미에는 서도균이 경찰로부터 김서진과 한애리의 문자 내역을 확보해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또한 한애리에게 전화 건 미래의 김서진이 처참한 사고 현장에서 피투성이로 등장해 “살려줘요. 지금 여긴 10월”이라며 도움을 요청해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과연 10월의 김서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서도균이 ‘타임 크로싱’의 모두 담겨있는 문자 내역을 어떻게 사용할지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렇듯 ‘카이로스’는 연속 방송으로 어느 때보다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시청자들에게 숨 쉴 새 없는 시간을 선사했다. 또한 특유의 감각적이면서 세련된 연출은 모든 단서들이 하나둘씩 모이며 퍼즐을 맞춰나가는 듯한 쾌감을 뿜어내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대한 긴장감을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카이로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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