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재이가 미국 명문대학교 조기 졸업 이유를 모친인 차화연의 학비 부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재이는 지난 23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배우로 데뷔한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미국 뉴욕대학교의 티쉬예술학교를 조기 졸업한 차재이는 "3년 반 만에 졸업했다"며 "원래는 4년이고 학점을 못채우면 더 다니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에 소질이 있었던 것 아니었다"며 "어머니가 홀로 비싼 학비를 지원하고 계셨는데 링거를 맞아가면서 드라마를 3~4개씩 했다"고 털어놨다.그는 "딸로서 할 수 있는 게 (학업을) 빨리 끝내는 것 뿐이었다"며 "가진 능력보다 더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를 차화연이 알고 있는 물음에는 "알고 계시는데 그다지 고마워하지 않는다"며 "학비가 워낙 비쌌던 탓에 '그 정도했으면 당연히 네가'라고 생각하신다"고 답했다.
이날 차재이는 차화연의 반대 속에도 배우로 데뷔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아직 배우로 인정을 받진 못했다"며 "쉬운 길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이 많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학로에서 2년 정도 꾸준히 공연하면서 돈벌이를 조금씩 하니까 이제는 걱정을 내려놓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차화연이 공연을 본 적 있냐는 질문에 "딱 한 번 오셨다"며 "보시고는 '더 해야겠다'라고 한마디 하셨다"고 답했다. 이어 "심지어는 내가 분장을 지우는 사이에 먼저 가셨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같이 사는데 굳이 왜'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또 "어머니가 대본도 안 봐주신다. 조언을 구하면 '네가 알아서 해야지. 그래야 늘지 않겠니?' 라고 말하신다"며
끝으로 차재이는 차화연을 향해 "항상 일 얘기는 안하지만 가장으로서 역할을 하느라 힘든 걸 잘 알고 있다. 일찍 효도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참고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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