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고 다니냐' 하리수

'국내 트렌스젠더 1호 연예인' 가수 겸 배우인 하리수가 미키정과의 결혼과 이혼부터 자신을 둘러싼 각종 루머까지 모두 해명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대한민국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하리수는 "당시 남자친구 때문에 성전화 수술을 결심하게 됐다. 남자친구와 싸우다가 '넌 어차피 여자도 아니잖아'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내 몸을 바꿔야 하는 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하리수는 1995년 성전환 수술을 했다. 하리수는 "당시 수술 비용이 기본 1000만 원은 넘었다. 수술비를 벌기 위해 일본에 가서 댄서로 일을 했다"며 "수술을 받으러 새벽 6시 들어가서 정신을 깨보니까 오후 4, 5시 정도였다. 정신을 차려보니까 망치로 아랫도리를 치는 느낌이었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온몸이 붓기 시작하더라. 하반신 전체가 너무 아프니까 모든 게 불만스러웠다. 2주간 누워서 생활해야 했다. 침대 밑으로 내려올 수 없었다. 진통제를 수시로 먹었던 기억 뿐"이라고 수술 당시를 떠올렸다.

자신을 둘러싼 루머도 해명했다. 여성 호르몬 주사를 맞지 않으면 안 된다는 소문에 대해 하리수는 "사실이 아니다. 많이 맞으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성전환 수술 후에 한번도 맞아본 적이 없다. 자기 선택이다. 성전환 수술 받은 사람들은 90% 정도 안 맞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성형 중독설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데뷔 하기 전에는 코 수술 하나 했었다. 그때와 지금이 많이 다르냐. 나이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며 "지방 이식 등은 이후에도 조금씩 하긴 했다. 그런데 매년 한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밥은 먹고 다니냐' 하리수


미키정과의 결혼과 이혼도 언급했다. 하리수는 "사실 결혼에 부정적이었다. 연예인 데뷔 후 적지 않게 유명한 사람들과 만났었는데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그 사람(미키정)과 있으면 편안했다"며 "전 남편이 남자들과의 스킨십을 정말 싫어한다. 내가 '트랜스젠더'라고 해서 '하리수 남편은 게이냐, 여자에서 남자가 된 거냐' 루머가 있었다. 계속 인신공격을 받고 비하를 당했다. 그런 걸 듣고도 의연하게 나를 지켜줬던 게 고마웠다"고 감사한 마음도 털어놓았다.

특히 "아이를 낳고 싶은 게 사람의 욕심이더라. 그래서 사실 성전환자에게서 나온 자궁을 이식 받으려는 생각도 했었다. 의학적으로 가능하지만, 이식하려면 면역억제제를 최소 1년 복용해야 하고, 시험관 아기처럼 해야 했다. 남편이 원한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키정과는 가끔씩 연락하고 지낸다. 그가 재혼했을 때 축하 메시지도 보냈다"면서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2년째 열애 중"이라고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음을 알렸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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