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웬디·SF9 로운, '트롤' 목소리 연기
'캣츠토피아', 대세 개그맨들 더빙 '생동감↑'
도경수·박소담·이하늬·천우희도 '목소리 활약’
레드벨벳의 웬디, 엑소의 디오(도경수), 이하늬 / 사진=텐아시아DB


높은 싱크로율과 깔끔한 발성, 또렷한 발음의 더빙은 애니메이션 영화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생생한 목소리 연기에는 알고 보면 유명 스타들이 참여한 경우가 많다.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더빙으로 숨은 활약한 스타들을 살펴봤다.

29일 개봉한 ‘트롤: 월드 투어’는 팝, 록, 클래식, 컨트리, 펑크, 테크노로 이루어진 6개의 트롤 마을에서 벌어지는 뮤직 배틀을 그린 영화다. 그룹 레드벨벳의 메인 보컬인 웬디는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팝 트롤 파피의 목소리를 담당했다. 그는 캐릭터의 명랑한 에너지를 표현해내며 영화에 경쾌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영화에서 노래도 선보이는 웬디는 맑은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그룹 SF9의 로운도 이번 영화에 목소리 연기를 했다. 준비성 철저한 브랜치로 변신한 로운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높였다.

영화 '캣츠토피아' 시사회에 참석한 오나미(왼쪽부터), 유민상, 박지현 / 사진=텐아시아DB


30일 개봉한 ‘캣츠토피아’에는 코미디언 유민상, 오나미, 박지현이 목소리 연기를 했다. 이 영화는 환상과 비밀이 가득한 꿈의 숲 캣츠토피아를 찾아 떠나게 된 고양이 가족의 어드벤처를 그린다. 먹성이 좋지만 게으른 아빠 고양이 블랭키 역의 유민상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주얼부터 나를 빼다 박았다”며 “생활습관이 나와 똑같아서, 그냥 연기를 안 했다고 보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귀여운 아기 고양이 케이프 역을 맡은 오나미는 “어린 조카와 통화하면서 (아기 고양이 목소리 연기에)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지현은 수다쟁이 앵무새 맥 역으로 신스틸러 활약을 한다.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 포스터 / 사진제공=싸이더스


지난해 개봉한 ‘마왕의 딸 이리샤’에서는 배우 천우희와 심희섭이 더빙을 맡았다. 천우희는 비밀을 간직한 이리샤 역할을 맡아 첫 애니메이션 더빙 연기에 도전했으며, OST에도 참여했다. 심희섭은 이리샤를 요정 세계로 안내하는 개구리로 분한 심희섭은 원래는 올빼미 역할이었는데 갑작스럽게 개구리를 맡게 됐다고 한다.

유기견들의 모험을 담은 ‘언더독’에는 그룹 엑소 출신의 배우 도경수와 박소담이 목소리 열연을 펼쳤다.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뀐 뭉치 역의 도경수는 꿈에 용기 있게 도전하는 강아지를 순수하고 강단 있게 표현했다. 개봉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도경수는 “오로지 목소리로만 표현해야 해서 어려웠다. 감정 연기를 할 때도 더 과장되게 해야 했다. 그 수위를 조절하는 게 힘들었다”고 밝혔다. 강단 있는 목소리로 걸크러시 강아지 밤이를 표현한 박소담은 “평소 유기견에 관심은 많았는데 실천하는 게 없었다. 이번에 좋은 기회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달빛궁궐' 시사회 / 사진제공=NEW


창덕궁을 배경으로 해 한국적 색채를 담은 ‘달빛궁궐’에는 배우 김슬기, 권율, 이하늬가 더빙을 맡아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김슬기는 귀여우면서도 당찬 사고뭉치 캐릭터를 자신만의 톡톡 튀는 목소리로 연기했다. 권율은 훈남 무사 역을 부드럽고 강인하게, 이하늬는 야망을 지닌 캐릭터를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로 표현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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