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의 황제가 주인공인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의 인트로에 일본 나라현의 유명 사원이 등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제국의 모습 중 하나를 표현하는 부분에 일본의 사찰을 넣은 것은 명백한 오류로 보인다.
17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는 대한제국 3대 황제가 된 이곤(이민호 분)이 대한제국에서 차원의 벽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도착해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 킹' 인트로 부분에는 과거 대한제국의 풍경이 대한민국으로 바뀌는 것을 빠른 시간의 흐름을 통해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일부 장면에서 일본 사원이 등장하는 것이 포착됐다. '더 킹' 인트로에 등장하는 사원의 정체는 일본 나라현 소재 도다이지(東大寺) 내에 있는 '대불전'으로 추정된다. 특히 도다이지 대불전 용마루 양 끝에 뿔처럼 솟은 장식물인 장식 기와 치미(鴟尾)의 형태가 흡사하다.
건물에는 '가라하후'(唐破風)라고 불리는 반곡선 형태의 지붕도 희미하게 나타나 있다. 완만한 '八'자형을 그리는 곡선의 가라하후는 일본의 절이나 신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축 양식이다.
또한 같은 화면에 있는 높이 솟은 탑은 일본 나라현 고후쿠지(興福寺) 내에 있는 오층탑과 모습이 흡사하다. 일본의 귀족이던 후지와라 가문에 의해 710년 창건된 사찰인 고후쿠지의 오층탑은 높이가 50m에 달하며, 일본에서 2번째로 높은 사찰 탑으로 알려져 있다.대한제국의 옛 풍경에 일본의 유명 사찰이 쓰인 것은 부주의 또는 인지하지 못해 생긴 오류로 보인다. 특히 일본이 무력으로 대한제국의 주권을 단계적으로 침탈하고, 1910년 8월 한일합방조약을 통해 대한제국을 멸망하게 만든 우리 역사를 생각하면 이번 CG 문제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SBS 콘텐츠프로모션팀 관계자는 20일 텐아시아와의 통화에서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자세한 것은 완료 되는대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 킹 : 영원의 군주'은 이민호의 군복무 후 첫 작품이자 스타 작가 김은숙과 드라마 '도깨비' 이후 3년 만에 복귀하는 김고은이 뭉치면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 킹'의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1부 11.4%, 2부 12.9%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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