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텔레그램 이용한 성착취 사건
N번방 운영자 '박사' 잡혔지만
"돈 내고 참여한 사람도 위법"
N번방 참여자 전원 명단 공개 '국민청원'
왼쪽부터 조권, 10cm 권정열, 유승우/사진=텐아시아DB


일명 'N번방'으로 불리는 성착취 사건에 여성 연예인 뿐 아니라 남성 연예인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별을 떠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대규모로 자행된 성착취 사건에 국민적인 분노를 드러낸 것.

지난 21일 조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N번방 대화 참여자들도 명단을 공개하고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 캡처를 게재했다. 스쿠퍼 태용, VAV 바론 등도 같은 게시물을 게재하며 참여를 독려했다.10cm 권정열, 유승우 등은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리며 관심을 환기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한 N번방 사건은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여성의 성착취 영상을 공유했던 성착취 사건이다. N번방 운영자, 참여자들은 대부분 성인 남성들이었지만 영상을 올린 피해 여성들 중 미성년자들이 다수를 이뤘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특히 N번방 운영자들은 피해자들을 '노예'라고 부르고, 협박을 통해 전달받은 영상물의 수위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적인 분노가 일었다. 운영자들은 유료로 채팅방을 운영하고, 참여자들은 돈을 내고 동영상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채팅방에서 활동했다.

지난 16일 N번방 운영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박사' 조모 씨가 체포됐고, 19일 밤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남성 연예인들에 앞서 여성 연예인들이 먼저 SNS로 분노를 드러냈다. 배우 손수현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국민청원 글과 함께 "이런 비윤리적인 행위의 결말이 징역 몇년 이딴 식이면 진짜 다 뒤집어 엎어버리겠다"며 "신상 공개하고 포토라인에 세워야 한다. 25만 참여자 모두 잡아내 사회에 발 디딜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배우 하연수 역시 "가해자들의 사고방식은 매우 위험하고 비윤리적이지 않은가. 미성년 강간도 모자라 지인 능욕이라니. 엄중한 처벌과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N번방 추적 기사를 소개하면서 "정독해달라"고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 문가영, 가수 백예린, 걸스데이 소진, EXID LE 등도 국민청원 글을 공유하며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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