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프로듀서를 포함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모든 직원들이 우리 음반에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도움 덕분에 우리 역시 도움에 힘입어 더 열심히 했습니다!”
그룹 여자친구가 3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새 미니음반 ‘회:래버린스(回:LABYRINTH)’의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이들의 컴백은 지난해 7월 내놓은 ‘피버 시즌(FEVER SEASON)’ 이후 약 7개월 만이다.오랜만에 새 음반을 발표하는 것은 물론, 이번 음반이 더욱더 주목받은 건 빅히트의 방시혁 대표 프로듀서가 전체 프로듀싱을 맡아서다. 이번 새 음반은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뮤직이 그룹 방탄소년단·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이 소속된 빅히트에 합류해 완성한 첫 번째 결과물이다.
소원은 “이번 새 음반의 제목은 ‘돌다’라는 의미의 한자 ‘회(回)’와 미로라는 뜻의 ‘래버린스(LABYRINTH)’를 합친 것으로, 소녀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을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이날 오후 6시 각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새 음반에는 타이틀곡 ‘교차로 (Crossroads)’를 비롯해 ‘래버린스’ ‘히어 위 아(Here We Are)’ ‘지금 만나러 갑니다 (Eclipse)’ ‘드림캐쳐(Dreamcatcher)’ ‘프롬 미(From Me)’ 등 6곡이 담겼다.유주는 “‘교차로’는 선택의 기로에 선 소녀의 마음 상태를 ‘교차로’라는 단어로 풀어낸 댄스 곡”이라며 “고민에 빠진 복잡한 마음을 편곡을 통해 매력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박진감을 더하며, 선택을 해야 하는 복잡한 마음을 키를 바꿔가며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Labyrinth’는 화려한 미로 속 세상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빠져나갈 것인지 충돌하는 소녀의 모습을 녹인 곡이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과 록(Rock)을 접목했다. ‘Here We Are’는 잔잔한 도입부와 여자친구의 개성 있는 음색이 돋보인다. 탱고 장르에 오케스트라 연주가 더해진 ‘지금 만나러 갑니다 (Eclipse)’는 아름다웠던 모습으로 돌아가 온전하게 빛나고 싶은 마음을 풀어낸 곡이다. ‘Dreamcatcher’는 여자친구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매력적인 노래다. ‘From Me’ 는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소원은 “올해 첫 음반으로 돌아왔다. 기다려주신 많은 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다. 노래와 퍼포먼스 등 더욱 탄탄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2015년 데뷔해 올해 5주년을 맞은 여자친구는 “팬들의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예린은 “데뷔한 게 엊그제 같은데 5주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팬들이 응원과 사랑을 주셔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에 적극 참여한 방시혁 프로듀서를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엄지는 “방시혁 프로듀서를 비롯해 빅히트 소속 창작진이 우리 음반의 곡 작업을 비롯해 사진과 영상 작업에 참여했다. 덕분에 이야기하려는 것들이 더욱 탄탄해졌다”고 밝혔다.방시혁 프로듀서의 조언이 있었느냐고 묻자 소원은 “이번 음반 작업을 하면서는 만나지 못했다. 대신 스태프를 통해서 좋은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여자친구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라는 말이다. 기억에 남고, 의지가 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우리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자친구는 데뷔곡 ‘유리구슬’을 시작으로 학교 시리즈 3부작에서 순수한 소녀의 감성을 대변했고, 또 다른 연작 시리즈를 통해 한층 더 깊어진 사랑에 대해 노래했다. 지난 음반과 다른 점을 묻자 엄지는 “기존에도 수록곡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번에는 수록된 모든 곡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는 점이 특별하다. 모두 연광성이 있는 내용이어서 그게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금까지 여자친구가 음반의 재킷 사진에 우리의 얼굴을 담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얼굴이 아니라 풍경 사진이 들어간다. 음반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사진을 넣은 것도 색다른 변화”라고 꼽았다.
빅히트와의 협업에 대한 만족도는 ‘최상’이라고 했다. 소원은 “방시혁 프로듀서를 포함한 빅히트의 모든 직원들이 우리 음반에 신경을 많이 썼다. 방시혁이 작사는 물론 전체 음반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우리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준비를 할 때부터 지금까지도 만족한다. 앞으로가 더 설레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주 역시 “감사하게도 많은 도움을 주셔서 멤버들 역시 도움에 힘입어 더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여자친구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1번 트랙의 ‘래버린스’와 ‘교차로’ 등을 불렀다. ‘래버린스’는 20여 명의 안무가들과 호흡을 맞추며 짧은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를 냈고, ‘교차로’ 역시 쉴 새 없이 바뀌는 동선은 물론 곳곳에 가사를 연상하게 만드는 포인트 안무를 넣어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했다. 여자친구가 데뷔 때부터 보여준 역동적이고 화려한 안무를 그대로 살리면서 빅히트 창작진의 내공을 더해, 한층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