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발행하는 연예주간지 가 최근 발행한 10월호에서 K-POP을 특집기사로 다뤘다. 더 이상 새로울 거 없는 K-POP 인기와 잡지들의 특집 행렬이지만 이 기사에는 한 가지 눈에 띄는 사실이 있다. 기사 중에 게재된 K-POP 그룹 인기 순위 남자 부문에서 1위 동방신기에 이어 2위에 초신성이 올라와 있는 것이다. 아마 국내 TV만 시청하는 사람이라면 어리둥절할 것이다. 2007년 국내 데뷔한 초신성은 단 한 장의 정규앨범만을 발표했다. 어느 샌가 사라진 것처럼 보였고, 더 이상 국내 음악 프로그램에서 그들의 무대를 보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이들의 인기는 꽤 놀라운 정도다. 올해 6월에 발매한 싱글 는 오리콘 첫 주 2위에 올랐고, 8월 10일 동시에 발매한 두 장의 싱글 와 는 첫 주 오리콘 차트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신오오쿠보, K-POP 아이돌의 인큐베이터
초신성은 2009년 일본에서 싱글을 발표하면서 주된 활동을 일본으로 옮겼다. 지금과 같이 걸그룹 붐이나 K-POP 인기가 뜨겁지 않을 때 택한 나름의 전략이었다. 처음엔 부진을 면하지 못했으나 점점 인지도를 넓혔고 2010년 K-POP 붐과 함께 다시 조명 받았다. 이들이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은 싱글과 앨범 합쳐 모두 17장이다. 국내에선 소녀시대, 카라의 선전 소식이 가장 크게 들려오지만 사실 일본 내에서 보아, 동방신기에 이어 K-POP의 맥을 이어갔던 건 초신성이다. 9월부터 시작하는 초신성 LIVE TOUR 2011 ‘Make it’의 티켓은 모두 매진됐다. 이는 일본 내에 한류 문화, K-POP 문화가 자체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국내에서의 인기, 타이틀을 빌리지 않고서도 이제 한국의 스타들은 일본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다. 그만큼 한류문화의 저변이 확대되었다는 얘기다.
K-POP 문화가 일본에서 얼마나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는 신오오쿠보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 신오오쿠보는 1990년부터 한인들이 모여 살기 시작해 만들어진 한인타운이다. 한때는 범죄가 많은 경계지역이었고, 5년 전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도쿄 사람들이 꺼리는 동네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 신오오쿠보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음식을 먹을 수 있고, 한류 관련 상품을 살 수 있다는 이유로 주말에는 10만이 넘는 일본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그리고 여기서 요즘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이 신오오쿠보 아이돌이다. 신오오쿠보에 위치한 ‘K-POP Live’에는 매일 KINO의 공연이 열린다. KINO는 한국인들로 구성된 그룹으로, 한류 가수들의 노래와 댄스를 선보이지만 이후 정식 데뷔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ROTI, SOS 등 신오오쿠보에서 태어난 아이돌 그룹들이 더 있으며, 이들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라이브하우스도 4~5곳 된다. 마치 홍대에서 인디 록음악이 발전하고, 시부야에서 일본 라운지 음악이 번성했던 것처럼 신오오쿠보에선 K-POP 아이돌이 싹트고 있는 것이다. 일본 심장부를 파고 든 K-POP. 이젠 한국인도 모르는 한류스타의 탄생도 멀지 않다.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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