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V 토 밤 12시
에드워드 권의 눈물과 함께 살아남은 최후의 3인은 한국 땅을 벗어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현지 셰프들의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서울에서 진행됐던 미션들이 외국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을 시험한 것이었다면, 지난 주 캘리포니아에서 최후의 3인에게 주어진 미션은 지금 당장 외국 레스토랑에서 일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실전 능력을 요구했다. “요리계의 하버드”라 불리는 CIA 외국인 학생들과 파트너가 되어 한국 소스인 고추장, 된장, 간장을 이용해 요리를 만드는 첫 번째 미션은 외국인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캘리포니아 와인 트레인의 탑승객에게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선보이는 두 번째 미션은 소위 현지인들에게 ‘먹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함이었다.

물론 지난 시즌에서도 최후의 3인이 호주에서 독창적인 갈비찜을 만드는 미션을 수행했지만, 첫 회부터 ‘글로벌 셰프’ 발굴을 강조했던 는 도전자들에게 외국인 파트너를 붙이고, 무려 세 번의 과제를 부여했다. 요리 경력이 전무했던 정준형은 어느새 창의적으로 재료를 사용하며 에드워드 권으로부터 “서프라이즈”라는 말을 듣게 됐고, 박경신은 외국인 파트너에게 “요리 뿐 아니라 뒷정리까지 우리가 다 해야 한다”며 에드워드 권이 늘 강조했던 기본 원칙을 설명했다. 이처럼 2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도전자들이 눈에 띄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이 서바이벌을 이끌고 있는 에드워드 권의 영리한 역할수행 덕분이다. 서울에서는 각 미션이 끝날 때마다 ‘누가 이 팀에서 탈락해야 된다고 생각합니까?’라는 냉정한 질문을 던지고 쓰레기통에 버려진 재료를 도전자의 입에 넣는 잔인한 스승이었지만, 도전자들이 낯선 타지에서 현지 셰프들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정신없이 요리하는 정준형에게 말없이 손짓으로 소스가 넘쳐흐르는 냄비를 알려주는 부드러운 조력자로 바뀌었다. 에드워드 권은 그들을 도전자가 아닌 ‘제자’로 생각했고, 그들 역시 1등을 하겠다는 욕심보다 “많이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이 앞섰다. 다시 말해, 지난 2개월은 도전을 위한 도전, 시청률을 의식한 드라마틱한 쇼가 아니라 진짜 ‘글로벌 셰프’를 발굴하기 위한 가장 가혹하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경쟁이었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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