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오프 이후의 가을 야구"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2102507570880460_1.jpg" width="250" height="170" /> SBS 수 오후 5시 50분
재방송이 아니다. 올해도 한국시리즈 대결 팀은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 2010년 맞대결부터 3년 연속, 프로야구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하지만 치열해 보이는 표면적 기록과 달리 시리즈 결과는 늘 한쪽 팀의 일방적 승리였다. 2010년이 SK, 2011년이 삼성으로, 우승의 주인공만 바뀌었을 뿐이다. 올해 역시 삼성의 압도적 우승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가을 야구의 가장 큰 재미는 오히려, 3년을 넘어 4년 연속이나 풀시리즈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본 1차전 결과 역시 예상 그대로였다. 양 팀이 똑같이 5안타씩을 주고받고 점수 차도 3대 1로 박빙이었지만, 실상 삼성은 경기 주도권을 한번도 SK에게 넘겨주지 않았다.

승부처는 일치감치 찾아왔다. 1회 말 이승엽의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기록한 삼성은 5와 3분의 1이닝동안 비자책 호투한 선발 윤성환에 이어, SK가 간신히 출루의 기회를 얻어낼 때마다 막강 불펜진을 투입시키며 경기를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여기에 후반 승부처인 7회 말 삼성 대주자 강명구의 오버런이 득점으로 연결되는 행운까지 따르자, 게임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나마 SK로서는 완투하며 마운드를 지켜준 선발 윤희상 덕에 아낀 불펜으로 2차전 반격의 불씨를 살려놓게 되었다. 삼성팬들을 제외하고, 끝까지 ‘각본 없는 드라마’를 기대하며 가을야구가 최대한 지속되길 바라는 야구팬들의 응원도 뒤에 있다. 무엇보다 시리즈가 4차전에서 끝난다면, 야구팬들은 또다시 ‘네 우승. 우승입니다’라는 SBS 중계진의 심심한 음성과 해설을 들어야한다. 무료한 야구팬들에게는 그게 더 무섭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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