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화 밤 12시
의 기획 의도는 “평범한 광고 공모전은 잊어라”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평범한 광고 공모전은 아닐지 몰라도 평범한 오디션이기는 하다. 는 미션, 멘토의 중간평가, 심사위원의 최종평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따라간다. 물론 이 안에서 수많은 변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보여주었으므로 형식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문제는 광고 오디션만의 특색을 하나도 갖지 못한 것에 있다. 미션에 따라 광고를 만들고 평가를 받는 이 기계적인 과정 안에 진짜 광고를 만드는 이들의 고민이나 이야기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긴 과정을 두고 보면 다를지 몰라도, 하나의 미션을 두고 평가받는 한 회는 광고 공모전과의 차이를 찾기도 어렵다.

광고 자체보다 오디션 과정이 우선하는 이런 상황은 탈락자를 결정하는 순간까지도 반복된다. 네 팀 중 두 팀을 떨어뜨려야 하는 상황이 오자 차은택 심사위원은 도전자들의 절실함의 정도를 보고 탈락자를 결정했다. 절실함은 오디션 참가자의 덕목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광고를 만드는 사람의 덕목은 될 수 없다. 는 기존 오디션의 틀 안에 광고를 집어넣는데 급급해, 보는 이들도 이해하고 납득할 만 한 평가의 기준을 마련하거나 광고를 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최종 심사위원보다 더 날카롭게 핵심을 찌르는 재키 곽의 중간평가 정도만이 개성으로 다가올 뿐, 도드라진 단점도 장점도 없다. 그래서 를 심사위원들이 강조한 기준인 상상력에 비추어 평가한다면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지금 에 필요한 것이야말로 상상력이다. 평범한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먼저 잊어라.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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