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이번 주 역시 놀라운 실화들이 재구성됐다. 임신 중 아이를 사산한 여성은 남편에게 그 사실을 숨긴 채 아이를 언니 집에 맡겨놨다고 속이고, 약 8년 째 되는 해 남자아이 한 명을 유괴해 자신의 아들로 위장시켰다. 또한, 전과 29범의 70대 할머니는 주변 노인들로부터 당당하게 돈을 빼앗거나 고춧가루를 보약으로 속여 강매하는가 하면, 각종 흉기로 위협해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결혼식 당일 사랑하는 남성과 도주해버린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Best or Worst
Worst: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을 재연하고 법적인 지식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는 SBS 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선택하는 사건들은 실제로 일어났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 정도로 놀랍고 자극적이기만 할 뿐더러, 이를 통해 전달되는 법률 정보 역시 다소 빈약한 수준이다. 가령 아이를 유괴한 여성의 사연에서는 ‘미성년자 약취 및 유인혐의’에 관한 법 조항이 명시되지만, 더 자세한 정보를 제시해주지 못한 채 “아이들의 착한 마음을 이용하는 신종 유괴 수법이 등장하고 있다”는 두루뭉술한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전과 29범 할머니의 행패나 도주한 신부 등의 사건도 각각 “사후 벌금 부과 외에는 제재가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 “신랑 쪽에서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는 정도로 정리될 뿐이다. 최단비 변호사와 금태섭 변호사가 출연하나, 그들의 역할이 단편적인 내용들을 가르쳐주는 선으로 제한돼 있는 것이다. 과연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법을 전달하겠다는 기획의도가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 것인지, 임팩트 큰 사건들에만 의지하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아이를 낳자마자 언니 집에 바로 맡겼다는 말을 그리 쉽게 믿다니.
-남의 집 도어락까지 바꿔달고 자기 집처럼 드나드는 전과 29범 할머니. 재연된 장면만 봐도 섬뜩.
-사랑의 도피를 벌였던 두 사람은 지금쯤 함께 살고 있을까?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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