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추억이 연인들의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드디어 하선(박하선)과 연인이 된 지석(서지석)은 첫 데이트를 하게 됐다. 지석은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와 재밌는 유머까지 찾았지만 결국 유머는 썰렁하게 끝났고 지석은 지갑을 놓고 나와 하선이 비싼 식사를 계산했다. 한편 내상(안내상)은 유선(윤유선)과의 결혼기념일을 잊어버려 유선과 싸우게 된다. 하지만 결국 두 커플 모두 둘만의 추억을 떠올리며 가까워진다.

Best or Worst
Best: 종종 추억은 문득 떠올라 강한 파장을 일으킨다. 멋있게 옷을 차려입고 비싼 밥을 먹어도 내내 어색했던 MBC (이하 )의 하선과 지석을 이어준 둘 만의 추억처럼 말이다. 데이트 이후 편한 옷을 입고 동네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만난 이들은 과거 하선이 화장실 문을 부순 일을 계기로 비로소 웃고 속마음을 털어 놨다. 그리고 “첫 데이트 망쳐서 미안해요”라고 말하는 지석에게 하선이 “아니에요. 우리 편하게 지내요. 사귀기로 했다고 특별하게 뭘 더 해주지 않아도 될 거 같아요”라고 하는 순간, 이들의 연애는 둘만의 색깔을 갖게 됐다. 20년 넘게 같이 산 내상과 유선도 마찬가지다. 티격태격 싸우며 드라마 촬영에 들어간 내상과 유선은 “결혼은 내 젊은 날을 기억해주는 사람과 함께 늙어가는 기쁨”이란 주례의 말을 듣고 둘 만의 과거를 떠올리며 어느 새 서로를 바라본다. 화려하지 않아도 은은하게 오래 남는 파스텔 톤 컬러처럼 두 커플은 나름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작에 비해 개성 강한 캐릭터는 많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 는 보다 천천히 쌓이는 인물들의 관계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오늘의 CG: 차 안의 지석과 하선 사이에 등장한 ‘어색해’ 문구.
– 오늘의 BGM: 엔딩에 나온 정용화의 ‘처음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해 (반말송)’
– 오늘의 내기: 지석과 하선의 첫 데이트는 지석의 꿈이다? 아니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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