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KBS2 밤 11시 15분
의 ‘의문의 천안함 논쟁은 끝났나’ 편은, “끊이지 않는 논란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던 오프닝 멘트를 클로징 멘트를 하는 그 순간까지 지켜낸 합리적인 내용을 담은 방송이었다. 은 천안함을 둘러싼 수많은 논쟁 중에 다룰 수 있는 것을 과학적인 범위 내의 것으로 한정 시켰고,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재연했다. 수중 폭발로 인해 발생한 물기둥을 본 사람은 왜 아무도 없는가? 폭발 지점은 과연 어디인가? 수중 폭발의 증거로 제시된 흡착물질은 그 증거로 합당한가? 이와 같은 논란을 다루는 의 태도는 이성적이었고, 모든 문제를 과학적인 검증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도의 내용이 불방 될 수도 있었던 것은 한층 더 문제적이다. 지난 8월 불방 되었다가 일주일 뒤에 방영된 일이 있었던 MBC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의 경우처럼, 요 사이 몇 년 간 시사 프로그램의 갑작스러운 불방은 생각보다 자주 겪어야 하는 일이 되었다. 이번 의 경우도 BBC의 다큐멘터리와 이중 편성이 되어 있었고, 늦은 오후 시간에야 방송이 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하지만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논란을 담고 있는 것인가라는 궁금증을 안고 방송을 시청하면, 그 방송의 내용은 그 사안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한 번 검증해주는 것이거나 누구나 인정할 만한 근거를 가지고 이성적인 질문을 던지는 정도다. 은 한 번 더 검증되어야 하고, 확인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뿐이다. 하지만 또 다른 논쟁과 고민을 통해서 (조사 결과가) 업데이트 될 수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끝난 겁니다, 그것은.” 이 확인해 준 것은 천안함 논란 속의 진실보다, 이제 그만 여기서 끝내고 싶어 하는 이들의 오만이었다. 그리고 누구가 되었든, 그 정도의 질문도 방송을 통해 국민에게 알려지는 것이 두려운 이들이 있다는 사실도 함께 말이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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