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저녁 8시
교탁 앞에 놓인 과일바구니 혹은 석고상을 그려보는 건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반드시 포함되는 수업 중 하나다. 하지만 프랑스의 한 중학교 미술교사는 “중요한 건 테크닉이 아니며, 서른 명의 학생이 하나의 죽은 정물을 바라보는 모습은 전혀 아름답지 않다”며 석고 데생을 시키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어쩌면 오랜 세월 동안 프랑스 파리가 대표적인 예술의 도시로 부상할 수 있었던 건 일선 교사들의 이런 발상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프랑스 예술교육 현장을 찾은 2부는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로서의 ‘낙서’에 대해 이야기한다. 집안 곳곳에 낙서한다고 자녀를 나무랐던 부모들은 오늘 방송을 통해 미처 몰랐던 부분들을 깨닫게 될 것이다.
MBC 밤 11시 15분
스폰서 검사의 진실을 둘러싼 의 싸움이 어느덧 6개월을 넘겼다. 지난 4월과 6월에 방송된 ‘검사와 스폰서’ 시리즈는 말로만 듣던 스폰서 검사와 성접대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고, 그들을 수사할 검찰 진상규명위원회(이하 규명위)와 특검 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오늘 ‘검사와 스폰서’ 3탄이 방송된다는 건 이 문제가 결코 해결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규명위는 제보자 정 씨가 주장하는 향응접대 수백 회 중 약 10회, 성매매 100건 중 단 한 건만 인정했고 특검은 그 한 건마저 무혐의로 처리했다.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허무한 결과가 나왔지만, 은 이에 굴하지 않고 규명위와 특검 조사과정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려 한다. 오늘 방송이 또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갖고 있을지는 내일자 조간신문, 아니 방송 직후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KBS2 밤 11시 15분
‘당신은 왜!’는 가 하나의 큰 맥락을 잡고 토크쇼를 진행하기 위한 코너다. 가령 ‘한은정은 왜 섹시한 이미지를 버렸을까’, ‘김태희는 왜 시상식에서 울었을까’ 등 게스트에 대한 질문을 던져놓고 시청자들의 예상답안과 본인의 생각을 함께 들어보는 식이다. 오늘은 예쁜 여자연예인들과 등산을 다니고 일명 ‘압구정 깔맞춤’ 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MC 김제동을 향해 왜 장가를 못(안) 갔는지 물어본다. 하지만 정작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1년 만에 KBS를 찾아온 이유가 아닐까.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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