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1. BGM
2. 스피커 볼륨 확인 요망

배경 음악을 뜻하는 BGM(background music)을 한국식으로 독음한 ‘브금’은 자음과 모음의 결합으로 하나의 음절이 완성되는 국어의 특징 때문에 영어 알파벳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모음 ‘ㅡ’를 강제 삽입한 형태에도 불구하고 한/영 자판 전환의 번거로움 때문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단어다. 주로 게시물에 자동 재생되는 음악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리기 위해 제목에 ‘브금 주의’ ‘브금有’와 같이 사용되며 게시물 열람자는 이와 같은 정보를 통해 게시물의 로딩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것을 이해하거나 필요이상으로 볼륨이 크게 설정되어 있는 스피커를 단속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BGM의 기원은 바로크시대 귀족들이 사교를 목적으로 식사나 연회의 장소에서 연주하게 했던 식탁음악(타펠무지크)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관습은 현재까지도 전해져 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던 여성이 최불암에게 “이 곡이 무슨 곡이죠?”라고 묻자 그가 “소고기”라고 답했다는 농담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배경음악이 일의 능률을 높여주고자 하는 노동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기도 하는데, 상당수의 장소에서 가사가 없는 세미클래식이나 뉴에이지풍의 음악이 BGM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 현대에 통용되고 있는 ‘브금’ 역시 상기 두 가지 해석이 모두 적용될 수 있다. 게시물의 분위기와 유사한 브금을 통해 문서의 목적 고취를 향상시키려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사교의 목적으로 게시물의 성향에 반하는 브금을 사전 고지 없이 설정해 웃음을 유발하는 부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글의 희망 브금 : 매우 고급스럽고 귀족적이며 부유함을 풍기는 노래)
용례[用例]*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등청하여 활 연습을 하고 학익진을 완성했다. / 펌) 출처 : 난중일기 (브금有)
* 장수는 나라를 위해 죽고, 용자는 나를 위해 살아남는다. (브금주의)
* 네, 아직 허각 씨가 탈락하셨다는 것은 아닙니다.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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