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저녁 6시 50분
이번 주 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건, 기적을 이루기 위한 출발선에서 첫 물품을 기증하는 사람과 결승선에서 희망을 기다리고 있는 주인공의 남다른 관계 때문이다. 전자는 MBC 에서 5살 지능을 가진 지체장애인 나진주 역의 오현경, 그리고 후자는 선천적으로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아 2주마다 전신마취 수술을 견뎌야 하는 5살 서현이다. 다시 말해, 아픔을 연기하는 배우가 실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에게 기적의 씨앗을 뿌린 셈이다. MC 김제동은 오현경이 기부한 신발 모양의 휴대용 가방을 갖고 서현이의 의안 치료비와 공부방을 마련하기 위해 일주일간의 여정을 떠나는데, 과연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과 어떤 희망의 조각들을 마주하게 될까.
SBS 저녁 6시 50분
적어도 오늘부터 약 일주일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공간은 부산이 아닐까 싶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장이모우 감독의 를 시작으로 현빈과 탕웨이 주연의 , 임순례 감독의 신작 등 67개국 307편의 작품들을 준비했으며, 오픈토크나 씨네콘서트 등 야외에서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있다. 개막식은 정준호와 한지혜의 사회로 진행되며, 원로배우 강신성일을 비롯해 전도연, 현빈, 원빈, 손예진, 정우성, 강우석 감독, 김기덕 감독, 김지운 감독 등이 레드카펫을 밟는다. 미처 부산에 내려오지 못한 사람이라면 오늘 개막식 생중계를 놓치지 말도록. 그리고 내일 부산취재팀의 생생한 개막식 현장기사가 게재되니, 이건 더더욱 놓치지 말자.
KBS2 밤 11시 15분
MBC 처럼 매 회마다 ‘특집’ 꼬리표를 붙인다면, 오늘 는 ‘뮤지션 특집’에 가깝다. 박소현을 제외한 나머지 게스트 알렉스와 휘성, 박정아는 공연관련 에피소드를 들려줄 예정이다. “남자친구 길의 입 냄새 따위 신경 쓰지 않는” 대인배 여자친구 박정아가 쥬얼리 활동 당시 생방송 중에 턱이 어긋나는 바람에 안무를 멈추고 턱을 맞췄던 기억을 떠올리는가 하면, ‘귀신 같은’ 알렉스는 하필 하얀 무대의상을 입은 날 바지 지퍼가 열려 한 관객으로부터 ‘지퍼, 지퍼!’라는 지적을 받았던 사연을 털어놓는다. 가수의 무대든 배우의 촬영장이든 그 곳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더 궁금하고 ‘빵’ 터지는 법. 여기에 게스트들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치며 적절한 시점에서 웃음 포인트를 끄집어내는 MC들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오늘 방송분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 같다. 평소 친분이 없는 게스트들을 초대해 놓고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아니던가.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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