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SBS 밤 9시 55분
혼잡한 버스 안, 혜림(고현정)은 자신의 엉덩이를 더듬는 성추행범의 손목을 낚아챈다. 그 모습을 본 도야(권상우)는 혜림과 함께 성추행범을 데리고 경찰서를 찾는다. 소란 탓에 아나운서 시험을 놓칠 위험에 빠진 혜림을 위해, 도야는 오토바이를 끌고 나온다. 1화는 훗날 대통령과 킹메이커가 되는 두 사람의 첫 만남으로 시작한다. 서혜림은 아나운서가 된 후 카메라맨 민구(김태우)와 결혼해 소박한 꿈을 꾸지만, 아프간 취재를 나간 민구가 피랍을 당하자 국가가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불합리한 현실에 눈을 뜬다. 본격적인 정치 극화를 전개하기에 앞서 주인공의 전사를 설명하는 시간이 될 1화는 시청자들에게 혜림의 분노에 동참하라고 손을 내민다. 과연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혜림의 분노와 각성은 시청자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까.
MBC 밤 11시 5분
지난 주 ‘라디오 스타’에 큰 기대를 건 이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눈도 어둡고 귀도 잘 안 들리는 객원 MC 김태원의 “연탄 속에 묻어줘”와, ‘제주도 전도사’ 안정훈의 “계시까, 누구시까”로 연타를 날리며 ‘라디오 스타’는 제 리듬을 찾았다. 생각해보면 ‘라디오 스타’ 중 레전드라 불리는 에피소드들은 전혀 기대도 안 했던 게스트들이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며 허를 찌르는 순간 탄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침내 민간인이 된 토니 안을 ‘무릎 팍 도사’를 통해 만나보는 것 또한 각별한 시간이 되겠다. 말뚝을 박은 거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백이 길게만 느껴졌던 토니 안은 다음 주 ‘라디오 스타’의 객원 MC로도 활약할 예정이라 하니, 그를 기다렸던 팬들에겐 이것이야말로 진정 즐거움을 낚는 이 아닌가.
tvN 밤 11시 10분
‘밥이 보약’이라는 경구처럼, 내가 먹는 음식들이 내 살과 뼈가 되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그릇된 식습관을 고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tvN 이 내리는 처방은 충격요법이다. 혈액 검사를 통해 출연자들이 앞으로 앓을 확률이 있는 질병의 목록을 모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저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끼게 만든다. 오늘은 가요계의 악동 DJ DOC의 이하늘, 정재용이 출연한다. “심장마비로 돌연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정재용에게 오늘은 어떤 ‘신의 밥상’이 처방될까. 여담이지만 균형 잡힌 건강을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이 필수다. 응급실 의사도 몸짱으로 만드는 그의 솔루션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본다면 금상첨화겠다.

글. 이승한 fou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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