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륵 [명사]
일부 남부 지역에서 사용되는 그릇의 방언
그릇의 사투리 표현인 ‘그륵’은 박명수에 의해 새롭게 정의되고 있는 단어다. 7월 22일 방송된 KBS 에 출연한 그는 여자 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연자 중에 이상형이 있다고 대답한 슈프림팀 싸이먼디의 본심을 끌어내기 위해 여자 친구와의 불화를 무릅쓰면 “이슈가 될 수 있다”며 그를 회유 했다. 이 와중에 박명수가 제시한 비전은 “연예인으로서 큰 그륵”이 된다는 것이었다. 이후 7월 24일 방송된 MBC 에서도 바캉스 총무로서 미납된 회비를 충당하기 위해 사비를 계속해서 지출하는 정준하에게 박명수는 “은행에서 1200만원 찾아” 올 것을 권유하며 그를 “큰 그륵”에 비유한다. 본디 그릇은 사람의 일을 해 나갈 만한 능력이나 도량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보다 큰 뜻을 펼치기 위해 현재의 손실을 감수하는 용기를 그릇으로 표현하는 박명수의 문장은 맥락상 그릇됨이 없다. 그러나 그의 논리 안에서 “큰 그륵”은 주목을 위해 연인의 상처를 외면해야 하고, 조직의 만족을 위해 개인의 가계를 위협해야 만들어 질 수 있는 단계다. 큰 대가를 치르고 대수롭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되는 이 계산법은 얼핏 이치에 맞지 않아 보인다. 일부 남부 지역에서 사용되는 그릇의 방언
여기서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석가모니불의 뒤를 이어 57억년 만에 도래하여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의 존재다. 불교에서 추구하는 것은 개인의 수행을 통한 해탈이며, 이 경지에 도달한 자에게 득실의 차이는 무의미하다. 그러므로 자신이 잃을 것에 괘념치 않으며 궁극의 이타성을 실천할 수 있는 자는 미륵에 다름 아니다. 즉, 그륵이란 현실의 계산법을 뛰어넘어 타인에게 베푸는 삶을 긍정하는 그릇을 가진 미륵과 같은 사람을 의미한다. 륵(勒)이 의미하는 것이 `굴레`라는 사실은 강제하더라도 완성되어야 하는 선(善)으로서 `그륵`의 뜻에 더욱 힘을 싣는다. 흥미로운 점은 박명수가 이 단어를 개인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보단(단추와 같은 표현으로 역시 박명수에 의해 명명되었다)’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절대 선과 절대 악의 연결고리인 그는 선악의 중립국, 스위스에 해당된다. 그렇기에 선악의 소용돌이인 박명수를 만난다면 스위스식 인사를 통해 위험을 차단하자. 이브지 옵프!
용례[用例]
* 장차 이 어린이는 자라서 가요계의 큰 그륵이 될 것이야
* 엄마! 내가 만든 요리 담을 그륵 좀 주세요.
* 그륵 옆에 있던 물건들이 다 어디 갔느냐? 가게를 잘 지키라고 하지 않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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