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MBC 밤 11시 15분
유재석이 MC다. 게스트는 비와 이효리다. KBS 는 엠블랙의 이준과 카라의 구하라를 함께했다. 반면 는 게스트의 친구들인 손호영, 김광민, 안혜경을 초대했다. 가 아이돌 선후배들을 모아 가요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들의 개인기를 곁들였다면, 는 게스트의 친구들을 통해 비와 이효리의 보다 개인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의 ‘사장님 비’나 ‘아이돌 큰언니’ 이효리의 모습이 보기 어려운 것이듯, 한 때 “애인 만나는 게 유일한 취미”였다는 이효리나 여자친구에게 집착하지 말라고 했다는 비의 이야기도 눈길을 끌만 했다. 가 비와 이효리의 ‘직업편’이면, 는 ‘연애편’이었다. MC와 게스트가 겹치는 것도, 파업 때문에 방송시기까지 겹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을 꾸려가는 게 바로 제작진의 능력이다. 다만, 는 명확한 콘셉트와 토크의 방향에 반해 그 디테일을 채워줄 플러스 알파가 부족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설문조사식의 토크는 게스트의 이야기를 끄집어내기는 좋아도 토크의 흐름이 조금씩 단절될 수밖에 없다. 비와 이효리의 친구들에게 전문 예능인 같은 토크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에서 승부해야할 건 비와 이효리의 보다 풍성한 이야기였고, 두 톱스타의 보다 유기적인 대화였다. 그 때 필요한 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더 발전시키고, 토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바꿔주는 패널이다. 하지만 의 김나영과 길은 토크를 약간 거드는 수준에 그칠 뿐, 게스트의 토크를 띄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스튜디오에서 가장 큰 웃음이 터진 순간이 갑자기 등장한 정주리의 몸개그였다는 점은 생각해볼 부분이다. 소소한 재미는 많았지만 그것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몰고 가며 뭘 던져도 ‘빵빵 터지는’ 토크로 연결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셈이다. 하긴, 7주 쉬었으니 감 찾기가 쉽겠나. 몸 좀 풀리면 더 나아지겠지.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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