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1일
2회 QTV 밤 10시
1인용 온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사케 한 잔을 마시는 송중기라니. 왜 이런 촬영을 해외에서 한단 말인가. 단지 국내에도 훌륭한 온천과 목 넘김이 좋은 술이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은 학인의 마음이니, 오해 없길 바란다. 는 송중기와 함께 일본 도쿄의 맛집을 찾아다니는 프로그램이다. 작은 식당에서 스시 하나를 먹는 모습마저도 화보처럼 보일 테니, 굳이 아름다운 명소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겠지만, 오늘 2회에서는 일본 기차역에서 맛볼 수 있는 에끼벤과 모찌, 쿠로타마고(유황에 구운 계란)를 찾아간다. 그 와중에도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여동생이 태어났을 때”라며 동생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과시했다고 하니, 이 세상 모든 오빠들은 보고 배우길 바란다.
2011년 2월 11일
‘일곱 살 인생’ 밤 11시 5분
누구나 사랑을 하고,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이것은 나이를 초월한 문제다. 미운 일곱 살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주 은 한 어린이집을 찾아가 일곱 살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짝사랑하는 태희 옆자리에 앉기 위해 친구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민호는 세상에서 공부를 제일 싫어하면서도 “박태희 공부는 좋아요”라고 당당하게 외치고, 태희 때문에 인기가 떨어진 아름이는 한 때 태희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일곱 살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어른들과 별 반 다를 게 없는 풍경이다. 하지만 오늘 방송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내레이션이다. 얼마 전 에서 15년 전 피아노학원을 함께 다녔던 문보라 양(당시 7세)과의 애틋한 만남을 기대했지만 결국 “과거 갸름했던 얼굴과 매치가 안 된다”는 굴욕을 당했던 정형돈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혹시 그 곳에서 제 2의 문보라 양을 찾고 싶다면, 향후 15년 동안 살을 빼지도 찌우지도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2011년 2월 11일
EBS 밤 12시 45분
만약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진 민호가 일곱 살이 아닌 어른이었다면, 오늘 을 추천해주고 싶다. ‘미성년 연애사(아름다운 사랑에 미친 성년들의 이야기)’를 첫 번째 앨범 타이틀로 정한 조정치와 누구보다 통기타가 잘 어울리는 이아립이 ‘사랑, 그 알 수 없는 것에 대하여’라는 부제를 달고 잔잔한 분위기의 공연을 꾸려나간다. 특히, 조정치는 이적, 김범수, 강산에, 윤종신의 앨범과 공연에 기타 세션으로 참여하며 뛰어난 연주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뮤지션이다. 두 사람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차가운 밤공기를 따스하게 데우면, 나지막이 속삭이는 듯한 보컬은 그 사이의 여백을 촘촘히 채워줄 것이다. 눈보다 귀가 예민해지는 새벽, 이보다 더 좋은 호강은 없다.

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글. 이가온 thir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