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화 밤 11시 5분
은 어제 두 번의 울음을 보여줬다. 웃음과 감동의 울음이라는 큰 틀도 여전했다. 리액션의 경연장이라 불리는 것을 넘어 패널들의 대화 속에서 리액션에 대한 강박이 웃음 소재가 될 정도가 됐다. 김영철의 리액션 강-중-약 세 단계 시범도 그렇고, 광수나 유인나 같은 신인배우들도 리액션을 논하고, 강호동은 무릎을 꿇어가며 하춘화 선생님께 리액션의 피날레를 보여주길 부탁했다. 어떻게 보면 은 순수한 방송이다. 노골적이고도 솔직하게 웃음과 눈물이라는 직접적인 감정을 전달한다. 공경하는 자세도 훌륭해 하춘화 데뷔 50주년을 맞이했다는 자막을 수시로 노출하고, 모든 웃음 포인트와 주인공의 자리는 하춘화에게로 몰아갔다. 요즘 연예계 대세인 황정음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믿어준다는 것, 칭찬 한마디로 시작된 성공 스토리를 들려주었지만, 역시나 하이라이트는 하춘화의 몫이었다. 그녀가 코미디언 고 이주일과의 애증어린 과거를 밝히며, ‘옆에 지인들이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어르신의 한 말씀을 눈물과 함께 전달했을 때 모두들 눈물을 흘렸고, 강호동은 얼굴을 감싸고 있다가 영상편지를 권했다. 은 이렇듯 정말 모든 감정과 장치에 숨김이 없다. 을 즐기기 위해선 잔칫집에 기분 좋게 들어서는 것 같은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흥에 겨워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문제는 이제 순수함으로 만들어진 공식이 질리진 않느냐는 점인데, SBS 예능 간판 프로그램이 KBS의 신생 심야 토크쇼인 에 밀렸다면 그가 고수해온 순수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
글. 김교석(TV평론가)
은 어제 두 번의 울음을 보여줬다. 웃음과 감동의 울음이라는 큰 틀도 여전했다. 리액션의 경연장이라 불리는 것을 넘어 패널들의 대화 속에서 리액션에 대한 강박이 웃음 소재가 될 정도가 됐다. 김영철의 리액션 강-중-약 세 단계 시범도 그렇고, 광수나 유인나 같은 신인배우들도 리액션을 논하고, 강호동은 무릎을 꿇어가며 하춘화 선생님께 리액션의 피날레를 보여주길 부탁했다. 어떻게 보면 은 순수한 방송이다. 노골적이고도 솔직하게 웃음과 눈물이라는 직접적인 감정을 전달한다. 공경하는 자세도 훌륭해 하춘화 데뷔 50주년을 맞이했다는 자막을 수시로 노출하고, 모든 웃음 포인트와 주인공의 자리는 하춘화에게로 몰아갔다. 요즘 연예계 대세인 황정음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믿어준다는 것, 칭찬 한마디로 시작된 성공 스토리를 들려주었지만, 역시나 하이라이트는 하춘화의 몫이었다. 그녀가 코미디언 고 이주일과의 애증어린 과거를 밝히며, ‘옆에 지인들이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어르신의 한 말씀을 눈물과 함께 전달했을 때 모두들 눈물을 흘렸고, 강호동은 얼굴을 감싸고 있다가 영상편지를 권했다. 은 이렇듯 정말 모든 감정과 장치에 숨김이 없다. 을 즐기기 위해선 잔칫집에 기분 좋게 들어서는 것 같은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흥에 겨워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문제는 이제 순수함으로 만들어진 공식이 질리진 않느냐는 점인데, SBS 예능 간판 프로그램이 KBS의 신생 심야 토크쇼인 에 밀렸다면 그가 고수해온 순수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
글. 김교석(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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