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ch On 밤 9시
1950년 7월, “뭔, 변이 나겄어”라던 대문바위골 사람들은 “전선을 넘으려는 자는 모두 사살하라”는 미군의 지침 앞에 총알받이로 수백 명의 목숨을 잃어야 했다. 그들의 고통과 상처가 최근 개봉한 영화 을 통해 드러났다면 는 어쩌면 그 총을 쏜 이들 가운데 하나였을지 모를 한국전쟁 참전 군인 ‘월트’(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야기다. 월트는 살려달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무참히 쏘아 죽여야 했던 고통을 가슴 속에 묻고 살아간다. 어느 날 옆집으로 이사 온 아시아계 이민자들과 부딪히면서, 과거를 외면했던 그가 조금씩 진심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배우로도 감독으로도 더할 나위 없는 필모그래피의 소유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제작, 감독, 주연을 모두 맡았다.
QTV 밤 11시
적어도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라는 이름의 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 바나나는 모름지기 노란 것, 바나나맛 우유하면 당연히 노란색 단지 우유가 떠오르던 시절이 있었다. QTV의 는 노란 바나나 껍질 속에 숨겨진 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리얼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의 비밀사연을 재연해주는 코너 ‘나비야(나의 비밀 이야기)’는 마치 추억의 프로그램 를 연상시킨다. 혈액형별 위기대처법 ‘블러드웨이 4번가’ 코너 역시 정확도 1% 미만에 오차범위 ±99%를 내세우면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재미로 보는 오늘의 운세처럼 즐겁게 볼 만 하다. 무엇보다 ‘리얼’을 최전방에 놓은 이 프로그램의 일등공신은 재치 있는 입담과 ‘리얼’한 몸매를 동시에 겸비한 닮은꼴 MC, 정재용과 김신영이다.
KBS1 밤 11시 30분
1년 11개월 만에 20억 빚을 갚고 연매출 800억의 식품회사를 세운 사람, 토익 530점에서 영어교육업체의 CEO가 된 사람의 뇌 구조는 어떨까. 는 국내 최초로 CEO 100명의 TCI(기질 및 성격), BTSA(뇌 특성), RQ(회복탄력성) 검사를 통해 사장의 뇌구조를 파헤친다. 검사 결과, 일반인에 비해 자극추구, 인내력, 회복탄력성은 높고 위험회피는 낮은 그들. 역시, ‘뭐가 달라도 다른’ 사장들이다. 창의적 특성을 지닌 우뇌 상단부가 우월하게 타고났고 이를 강점으로 잘 살리고 있다는 결과를 보고 있노라면 ‘우린 안 될거야, 아마’를 읊조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강점을 거스르고 달려가는 CEO들도 있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나 CEO가 될 수 있다”는 안철수 교수의 말을 들어보면 후천적 CEO도 충분히 가능할 듯하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나도 CEO 해봐서 아는데…”라고 등장하실 듯한 ‘그 분’의 뇌구조는 어떨까.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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