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0일, 80년대 아이돌 스타 코리 하임이 사망했다. 그의 사망 원인은 소문과는 달리 마약 과다복용이 아니라, 폐울혈이며 우측심장확대현상과 폐에 물이 찼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기간의 알코올과 약물 복용이 큰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라고. 코리 하임이 사망하자 아역 배우나 가수 등 정신적인 불안정이나 알코올, 약물 중독 등으로 불우한 성년기를 보낸 이들의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영화 와 , , 등에 출연해 이름이 같은 코리 펠드만과 함께 8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코리 하임은 많은 아역 또는 십대 배우들처럼 어린 나이부터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돼 결국 영화배우의 커리어는 물론 목숨까지 잃게 됐다.

안타깝게 떠난 아역 출신 배우들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출신의 코리 하임은 사망 당시 파산 상태였다. 오랫동안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던 코리 하임의 어머니는 그의 장례식을 고향인 캐나다에서 하고 싶었으나 돈이 턱없이 모자라 아들의 자질구레한 소지품까지 경매에 붙였으며, 팬들에게 기부금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행히 그의 소지품 경매를 맡은 ‘스타티팩츠’ (Startifacts)가 장례식 비용 전체를 부담하기로 발표했다. 코리 하임이 사망하기 얼마 전인 지난 2월에는 80년대 인기 프로그램 에 출연했던 앤드루 케이니그가 우울증으로 수년간 고생하다 자살을 선택했다. 와 등으로 하이틴 팬이 많았던 조나단 밴디스 역시 성인이 된 후 배역을 잘 맡지 못하게 되자 지난 2003년 자살을 택했다.

채식주의자와 동물보호운동으로 모범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었던 배우 리버 피닉스는 지난 1993년 마약과다복용으로 사망했고, 영화 , 로 알려진 브래드 렌프로도 오랫동안 마약과 알코올 중독으로 감옥과 치료센터를 드나들다가 2008년 역시 마약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이 밖에도 영화 로 유명한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 영화 의 에드워드 퍼롱, 의 맥컬리 컬킨, TV 시트콤 이후 백만장자가 된 올슨 자매, 브리트니 스피어스, 린제이 로한 등도 알코올과 마약, 처방전 남용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전적이 있다.

그들을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한편 이번 코리 하임의 사망으로 아역배우나 어린 엔터테이너들에 대한 교육과 보호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얻게 된 금전적인 여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술과 마약 그리고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할 부모까지도 이들을 ‘금송아지’로만 바라보는 압박감 속에서 과연 어떻게 ‘어린 유명인’들을 보호할 수 있을까? 오히려 그들에게는 10살 때부터 알코올과 약물을 복용해 커리어와 돈을 모두 잃었으나 재활 후 연기자와 프로듀서, 감독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드류 베리모어 같은 롤모델이 절실하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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