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회 MBC 수-목 밤 10시
6년 전, 의 이신영(명세빈)은 말했다. “소중한 건 떠나고, 기다리는 건 오지 않고, 바라지 않던 일은 내게 찾아옵니다.” 나이는 두 살 더 먹어 서른넷이 되어버린 2010년의 이신영(박진희)의 상황도 똑같다. 일을 향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 자신을 견디지 못하고 오래 된 남자친구는 떠나갔고, 기다리는 새로운 사랑은 오지 않고, 그토록 매달려온 일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위로가 되어주는 건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친구뿐, 사랑에 있어 신영보다 쿨 해 보이는 부기(왕빛나)는 아무리 바빠도 언제나 신영 곁에 있어준다. 계속해서 사랑에 실패하는 동창생 다정(엄지원)의 사고를 막아주는 것은 신영의 몫이다. 그렇게 나이만 먹었을 뿐, 이신영은 이신영이다. 이신영이 이신영인 것은 좋지만, 가 여전히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첫 회에서 신영이 보여준 에피소드의 대부분은 이후 수많은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노처녀, 골드미스 잔혹사의 그것과 다를 게 없었다. 왜 모든 외로운 올드미스들의 전 남자 친구는, 전 여자친구에게 꼭 청첩장을 보내는 것일까? 하필이면 그녀가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을 끌어안고, 외로움에 몸부림칠 때 말이다. 이런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이야기를 또 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에는 그 ‘무엇’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일까. 신영의 캐릭터는 공감은 되지만 전형적이고, 코미디적인 요소 역시 아직 완전히 극에 녹아들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다. 6년 전의 이신영의 못 다한 이야기를 지금, 이 시점에 다시 한 번 해야만 하는 이유를 알려주지 못한다면, 신영은 보는 사람들에게 “아직도 결혼 못했어?”라는 질문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
글 윤이나
‘라디오 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풋풋한 신예 정용화를 병풍이라고, SBS 을 망친 민폐MC라고 말하는 솔직함. 우리끼리는 누구나 하고 있지만 막상 앞에서는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속 시원함. 마르고 닳도록 말해도 마르지 않는 게 ‘라디오 스타’의 매력이다. 2AM의 예능돌 조권, 창민과 같은 소속사 식구인 이홍기, 정용화간의 어색한 조합에서부터 색다른 냄새가 풍겼다. 보통 MC대 게스트의 구도로 시작해 게스트끼리 아전투구를 벌이던 것과는 달리 MC들이 두 세력 간의 친목을 도모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했다. 이에 조권은 KBS 의 마법을 외우며 그들의 노력에 부흥했으나 정용화의 불같은 랩핑이 터지기 직전 비트박스하던 창민이 퍼지며 다시 서먹해졌다. ‘라디오스타’ 고유의 깐죽거리는 수다도 여전히 재밌었지만 조합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 각기 개성은 다르지만 아이돌의 변화된 경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아이돌이란 마냥 신비롭고 멋진 우상이 아니다. 이홍기는 세속적이게도 강남에 빌딩 3채 짓는 게 목표라 했고, 조권은 연습생 시절의 회한을 노골적으로 또는 희화화해 표출했으며, 창민은 군필자에다가 외모로 웃기려든다. 얼굴로 봐서는 미소만 짓고 있어야 할 정용화는 순식간에 무너진 존재감을 웃으면서 받아들이며 매니지먼트사 운영과 아이돌의 실체에 유독 관심이 많은 김구라와 ‘인디’ 개념에 대한 심오한 대화를 나눌 뻔했다. 다음 주 방송분에서는 각자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솔직하고 엉뚱하며 자신감과 승부욕이 넘치는 아이돌들의 대결모드로 불꽃이 튈 예정이라니 더욱 기대가 된다.
글 김교석
6년 전, 의 이신영(명세빈)은 말했다. “소중한 건 떠나고, 기다리는 건 오지 않고, 바라지 않던 일은 내게 찾아옵니다.” 나이는 두 살 더 먹어 서른넷이 되어버린 2010년의 이신영(박진희)의 상황도 똑같다. 일을 향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 자신을 견디지 못하고 오래 된 남자친구는 떠나갔고, 기다리는 새로운 사랑은 오지 않고, 그토록 매달려온 일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위로가 되어주는 건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친구뿐, 사랑에 있어 신영보다 쿨 해 보이는 부기(왕빛나)는 아무리 바빠도 언제나 신영 곁에 있어준다. 계속해서 사랑에 실패하는 동창생 다정(엄지원)의 사고를 막아주는 것은 신영의 몫이다. 그렇게 나이만 먹었을 뿐, 이신영은 이신영이다. 이신영이 이신영인 것은 좋지만, 가 여전히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첫 회에서 신영이 보여준 에피소드의 대부분은 이후 수많은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노처녀, 골드미스 잔혹사의 그것과 다를 게 없었다. 왜 모든 외로운 올드미스들의 전 남자 친구는, 전 여자친구에게 꼭 청첩장을 보내는 것일까? 하필이면 그녀가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을 끌어안고, 외로움에 몸부림칠 때 말이다. 이런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이야기를 또 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에는 그 ‘무엇’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일까. 신영의 캐릭터는 공감은 되지만 전형적이고, 코미디적인 요소 역시 아직 완전히 극에 녹아들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다. 6년 전의 이신영의 못 다한 이야기를 지금, 이 시점에 다시 한 번 해야만 하는 이유를 알려주지 못한다면, 신영은 보는 사람들에게 “아직도 결혼 못했어?”라는 질문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
글 윤이나
‘라디오 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풋풋한 신예 정용화를 병풍이라고, SBS 을 망친 민폐MC라고 말하는 솔직함. 우리끼리는 누구나 하고 있지만 막상 앞에서는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속 시원함. 마르고 닳도록 말해도 마르지 않는 게 ‘라디오 스타’의 매력이다. 2AM의 예능돌 조권, 창민과 같은 소속사 식구인 이홍기, 정용화간의 어색한 조합에서부터 색다른 냄새가 풍겼다. 보통 MC대 게스트의 구도로 시작해 게스트끼리 아전투구를 벌이던 것과는 달리 MC들이 두 세력 간의 친목을 도모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했다. 이에 조권은 KBS 의 마법을 외우며 그들의 노력에 부흥했으나 정용화의 불같은 랩핑이 터지기 직전 비트박스하던 창민이 퍼지며 다시 서먹해졌다. ‘라디오스타’ 고유의 깐죽거리는 수다도 여전히 재밌었지만 조합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 각기 개성은 다르지만 아이돌의 변화된 경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아이돌이란 마냥 신비롭고 멋진 우상이 아니다. 이홍기는 세속적이게도 강남에 빌딩 3채 짓는 게 목표라 했고, 조권은 연습생 시절의 회한을 노골적으로 또는 희화화해 표출했으며, 창민은 군필자에다가 외모로 웃기려든다. 얼굴로 봐서는 미소만 짓고 있어야 할 정용화는 순식간에 무너진 존재감을 웃으면서 받아들이며 매니지먼트사 운영과 아이돌의 실체에 유독 관심이 많은 김구라와 ‘인디’ 개념에 대한 심오한 대화를 나눌 뻔했다. 다음 주 방송분에서는 각자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솔직하고 엉뚱하며 자신감과 승부욕이 넘치는 아이돌들의 대결모드로 불꽃이 튈 예정이라니 더욱 기대가 된다.
글 김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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