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잘 추고 싶으세요? 춤을 멋지게 잘 춰 보고 싶으세요? 음악만 나오면 오금저리고 얼어붙는 당신, 바로 당신을 위해 아주 간편하고도 유용한 안무의 팁을 준비 했습니다. 비록, 이 시간에도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기 보다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서 겨우 오른손 둘째손가락만을 중력에 내맡기고 있을 뿐이지만 저와 여러분,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바로 당신은 두 팔과 두 다리가 있는 사람의 형상을 갖추고 있으므로 우리에게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제 모르는 길을 무작정 걷지 마세요. 먼저 그 길을 다녀 간 사람들이 남긴 족적을 지도삼아 화려한 춤의 세계로 훌쩍 떠나 봅시다. 잠깐, 소름이 돋을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그 과정을 따라가며 춤꾼으로 변해가는 당신의 변화는 100% 완전 리얼일 테니까요.
스텝 원, 기억 속의 생생한 안무를 떠올려라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쉬세요. 그리고 기억 속에 가장 강렬하게 남아 있는 무대의 한 장면을 떠올리세요. 어때요? 환호성으로 가득 찬 객석, 그리고 현란한 움직임으로 어지러운 무대가 보일 겁니다. 건장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양 옆에서 날씬한 남자 둘이 덤블링을 넘고 있다구요? 80년대 가장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소방차로군요. 정원관을 받침대 삼아 서커스처럼 솟구치던 도건우는 일본 공연에서는 심지어 무대 위의 조명장치에 매달리기까지 했다고 하죠. 그리고 그 뒤로는 기계체조 선수들처럼 크로스 덤블링을 하며 ‘할 수 있어’를 부른 NRG가 보이죠? 그럴 수밖에요, NRG에게 고난이도의 아크로바틱한 안무를 훈련시킨 사람이 바로 소방차의 정원관과 김태형이거든요. 아, 이번에는 비보이 동작을 척척 소화하는 자그마한 여자들이 보인다구요? 그렇다면 그들은 ‘정’으로 데뷔한 영턱스 클럽이군요.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가 기획한 이 그룹은 남자 멤버들의 노련한 브레이크 댄스 실력보다도 송진아, 한현남, 임성은 등 여성 멤버들이 가차 없이 선보이던 고급 테크닉들이 화제를 많이 모았죠. 그 뿐인가요, 터보의 초창기 노래마다 간주 부분에서 작렬하던 김정남의 관절이 튕겨져 나올 것처럼 무자비한 팝핀이나 두 발이 땅에 닿을 새도 없이 이어지던 유승준의 현란한 스텝과 유연하게 꺾어 내려가던 ‘가위춤’도 빼 놓을 수 없는 안무였지요. 음, 표정을 보아 하니 제법 어려울 것 같군요.스텝 투, 남들이 한다면 나도 할 수 있다
그래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가수들을 따라 하기 어렵다면, 학교 축제의 단골 안무에 도전해 봅시다. 여성이라면, 혹은 여장을 즐기는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도전하는 것이 바로 박지윤의 ‘성인식’입니다. 팔과 목을 주로 사용해 여성 신체의 선이 가진 섹시함을 강조하는 것이 이 안무의 특징이죠. 발표 당시 전국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더니,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여성들이 도전하는 전설의 춤사위로 거론되고 있네요. 이와 더불어 박지윤을 조련한 박진영의 ‘허니’역시 장기자랑과 연말 회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안무죠. 노래의 비트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디스코 동작들이 초보자가 연습하기에도 쉬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좀 더 손쉽게 섹시한 느낌을 내고 싶다면 의자를 활용하는 건 어떨까요. 양준일의 ‘레베카’ 특별 무대가 아닙니다. 아이비의 ‘아하’나 손담비의 ‘미쳤어’는 동작의 순서를 정확히 암기하는 것만으로도 최대한 여성스럽고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좋은 안무죠. 잠깐, 문득 조혜련, 박경림, 노홍철…… 의자 안무에 도전했던 몇몇 사람이 떠오르는군요. 이것도 좀 어렵겠어요.
스텝 쓰리, 동작 하나로 노래를 관통하라이제 알겠어요. 당신의 문제는 어떤 동작을 해야 할까를 고민하기 이전에, 동작을 외우는 것조차 힘들다는데 있었군요. 당신, 국민 체조는 순서대로 외울 수 있나요? 그렇다면 간단한 동작으로 노래 한곡을 완주하는 조금 비겁한 방법을 추천해 드릴게요. 곧게 편 두 손을 어깨 넓이만큼 벌리고 아래로 향하게 하세요, 그리고 양 무릎을 차례로 굽히면서 두 손 사이로 넣었다가 빼는 동작을 반복하세요. 조금의 바운스를 가미해주면 금상첨화! 당신은 이제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마스터 했습니다. 이번에는 쫙 편 손을 약간의 공간을 두고 쇄골 부위와 아랫배 부위에 올려 주세요. 그리고 밀어내듯 두 손의 위치를 교차하면서 몸을 조금씩 앞으로 꺾었다 펴기를 반복해 주세요. 때로는 한쪽 손이 앞으로 향하는 응용도 가능합니다. 축하합니다! 이제 당신은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를 정복했습니다. 손을 위로 세우고 몸 앞에서 팔을 흐느적대면서 교대로 작은 원을 그리면 김건모의 ‘핑계’ 를, 팔꿈치를 밖으로 향한 채 주먹을 배 앞에서 모으고 절도 있는 동작으로 허공중에 낮은 포복을 하듯 주먹을 두드려주면 나미와 붐붐의 ‘인디안 인형처럼’을, 팔을 어색하게 직각으로 세우고 움직일 듯 말 듯 로봇 춤을 흉내 내면 이재민의 ‘골목길’이 완성됩니다. 어때요, 이건 좀 쉽죠?
스텝 포, 클라이막스를 공략하라
노래 한 곡 내내 동작을 반복하는 것조차 버거우신 분들 계신가요? 그럼, 이번에는 노래의 절정 부분에 포인트를 줌으로써 마치 한곡 전체의 안무를 소화 한 것 같은 효과를 주는 경제적인 방법을 알려 드리죠.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은 전반부에는 다른 생각을 좀 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둘이~ 되어버린”이라는 가사가 나오면 잽싸게 앞으로 팔을 뻗고 가볍게 허우적대 주세요. “반쪽”에서 손날로 공중을 가르고 살짝 고개를 옆으로 젖혀주는 동작을 가미하면 안무는 보다 완벽해 집니다.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라면 랩 파트는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김지현의 노래가 시작되면 몸을 옆으로 돌리고 리드미컬하게 엉덩이 옆 부분을 손으로 두들겨 주세요. 굳이 자진모리나 휘모리장단으로 멋 부릴 필요도 없답니다. 박남정의 ‘널 그리며’는 곡이 격앙되는 지점부터 전설의 ‘기역니은 춤’을 마음껏 발산해 주시면 됩니다. 이때 경박하게 목 부분을 자라처럼 앞으로 내밀었다가 집어넣는 테크닉을 구사하면 안무는 더욱 화려해 질 수 있지요.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는 가슴을 내밀며 어깨를 흔드는 동작을 두 사람이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클론의 ‘초련’은 손목을 맞댄 채로 ‘8’을 그려주는 단순한 동작만으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도해 볼만한 안무들입니다. 그러나 클라이막스 안무의 결정판이라면 역시 이정현의 노래겠죠. 한류스타 안재욱이 중국 공연에서 선보이기도 했던 ‘와’는 새끼손가락을 입가에 갖다 대는 기본 동작과 격정적인 어깨 놀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다이어트 중인 주부님들에게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반’은 손을 높이 뻗어 올리고 전신을 흔들어주는 격렬한 동작으로 춤추는 사람에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어쩐지 점점 쉬워지는 것 같지 않으세요?스텝 파이브, 실력이 안 된다면 웃음으로 승부하라
춤은 즐길 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춤을 추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어불성설이겠네요. 그렇다면, 춤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야 말로 춤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특히, 저와 당신, 우리들은 어쭙잖은 웨이브로 부비부비 하려다가 웨이터에게 쫓겨나기 십상이므로 차라리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주변의 모두가 우리의 육신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 버립시다. 폭소 안무 중에서도 가장 고급 테크닉을 자랑하는 것은 역시 싸이의 ‘챔피언’이죠. 그러나 엄청난 체력소모와 팔과 다리가 엇갈리는 복잡한 구성이 초심자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추천할 것은 초난강의 ‘사랑해요’입니다. 스텝보다는 팔 동작 위주로 구성된 안무는 일단 셋째, 넷째 손가락을 접은 손 모양에서 부터 독보적인 느낌을 내뿜습니다. 생각보다 웃기기 힘들다구요? 걱정 마세요. 노래 시작과 동시에 손과 고개를 같은 방향으로 빠르게 돌려주기만 하면 되는 육각수의 ‘흥보가 기가막혀’나 “날아봐”라는 가사가 나올 때 마다 넘어질 듯 휘청거리기만 하면 되는 김흥국의 ‘호랑나비’,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내키는 만큼 비틀거리면서 사팔뜨기 필살기를 가미할 수 있는 신신애의 ‘세상은 요지경’도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이건 정말로 쉽죠? 그렇죠?
스텝 식스, 최소한 몸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만이라도 알려라
음악에 맞춰 무언가 약속된 동작을 해 내는 것 자체가 버거우신 극단의 몸치 분들, 아직도 남아 계신가요? 절망하지 마세요. 제 몸인데 제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당신의 솔직한 고백이야 말로 소름끼치는 리얼이니까요. 유난히 몸이 뻣뻣하신 분들이라면 이상은의 ‘담다디’가 남아 있습니다. 좌우로 대책 없이 몸을 흔들면서 가끔 한쪽 다리도 들어주고 흥겨우면 손으로 허벅지를 두들겨 주셔도 좋습니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절대로 유연해 보여서는 안 된다는 점, 그 뿐입니다. 소극적인 성격의 분이라면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를 권해 드립니다. 가위바위보를 할 때의 가위손모양을 양 허리춤에 대고, 양 손을 번갈아가며 앞으로 살짝 내밀기만 해 주면 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결코 자신만만하게 손을 쑤욱 내밀어서는 안된다는 점이지요. 아니, 아직도 자신에게 적합한 춤을 찾지 못하신 분이 있나요? 쯔쯧.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 매스게임을 할 때 1학년 전체 200명 중에서 혼자만 동작을 틀려 꼭두각시 신랑을 울려버린 바로 그 분이시군요! 하는 수 없죠. 당신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점잖은 댄스곡을 알려 드릴게요. 미국에서 건너온 리듬으로 가요 톱 텐 1위를 차지한 이현우의 ‘꿈’은 고개를 조금 치켜들고 어깨넓이 이상으로 다리를 벌린 채 건들거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곡의 안무를 소화 할 수 있습니다. 조금 기교를 부리고 싶다면 곡의 절정부에서 잠깐 눈을 감아 주는 것으로도 효과는 백배! 어때요, 참 쉽죠?
스텝 원, 기억 속의 생생한 안무를 떠올려라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쉬세요. 그리고 기억 속에 가장 강렬하게 남아 있는 무대의 한 장면을 떠올리세요. 어때요? 환호성으로 가득 찬 객석, 그리고 현란한 움직임으로 어지러운 무대가 보일 겁니다. 건장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양 옆에서 날씬한 남자 둘이 덤블링을 넘고 있다구요? 80년대 가장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소방차로군요. 정원관을 받침대 삼아 서커스처럼 솟구치던 도건우는 일본 공연에서는 심지어 무대 위의 조명장치에 매달리기까지 했다고 하죠. 그리고 그 뒤로는 기계체조 선수들처럼 크로스 덤블링을 하며 ‘할 수 있어’를 부른 NRG가 보이죠? 그럴 수밖에요, NRG에게 고난이도의 아크로바틱한 안무를 훈련시킨 사람이 바로 소방차의 정원관과 김태형이거든요. 아, 이번에는 비보이 동작을 척척 소화하는 자그마한 여자들이 보인다구요? 그렇다면 그들은 ‘정’으로 데뷔한 영턱스 클럽이군요.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가 기획한 이 그룹은 남자 멤버들의 노련한 브레이크 댄스 실력보다도 송진아, 한현남, 임성은 등 여성 멤버들이 가차 없이 선보이던 고급 테크닉들이 화제를 많이 모았죠. 그 뿐인가요, 터보의 초창기 노래마다 간주 부분에서 작렬하던 김정남의 관절이 튕겨져 나올 것처럼 무자비한 팝핀이나 두 발이 땅에 닿을 새도 없이 이어지던 유승준의 현란한 스텝과 유연하게 꺾어 내려가던 ‘가위춤’도 빼 놓을 수 없는 안무였지요. 음, 표정을 보아 하니 제법 어려울 것 같군요.스텝 투, 남들이 한다면 나도 할 수 있다
그래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가수들을 따라 하기 어렵다면, 학교 축제의 단골 안무에 도전해 봅시다. 여성이라면, 혹은 여장을 즐기는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도전하는 것이 바로 박지윤의 ‘성인식’입니다. 팔과 목을 주로 사용해 여성 신체의 선이 가진 섹시함을 강조하는 것이 이 안무의 특징이죠. 발표 당시 전국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더니,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여성들이 도전하는 전설의 춤사위로 거론되고 있네요. 이와 더불어 박지윤을 조련한 박진영의 ‘허니’역시 장기자랑과 연말 회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안무죠. 노래의 비트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디스코 동작들이 초보자가 연습하기에도 쉬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좀 더 손쉽게 섹시한 느낌을 내고 싶다면 의자를 활용하는 건 어떨까요. 양준일의 ‘레베카’ 특별 무대가 아닙니다. 아이비의 ‘아하’나 손담비의 ‘미쳤어’는 동작의 순서를 정확히 암기하는 것만으로도 최대한 여성스럽고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좋은 안무죠. 잠깐, 문득 조혜련, 박경림, 노홍철…… 의자 안무에 도전했던 몇몇 사람이 떠오르는군요. 이것도 좀 어렵겠어요.
스텝 쓰리, 동작 하나로 노래를 관통하라이제 알겠어요. 당신의 문제는 어떤 동작을 해야 할까를 고민하기 이전에, 동작을 외우는 것조차 힘들다는데 있었군요. 당신, 국민 체조는 순서대로 외울 수 있나요? 그렇다면 간단한 동작으로 노래 한곡을 완주하는 조금 비겁한 방법을 추천해 드릴게요. 곧게 편 두 손을 어깨 넓이만큼 벌리고 아래로 향하게 하세요, 그리고 양 무릎을 차례로 굽히면서 두 손 사이로 넣었다가 빼는 동작을 반복하세요. 조금의 바운스를 가미해주면 금상첨화! 당신은 이제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마스터 했습니다. 이번에는 쫙 편 손을 약간의 공간을 두고 쇄골 부위와 아랫배 부위에 올려 주세요. 그리고 밀어내듯 두 손의 위치를 교차하면서 몸을 조금씩 앞으로 꺾었다 펴기를 반복해 주세요. 때로는 한쪽 손이 앞으로 향하는 응용도 가능합니다. 축하합니다! 이제 당신은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를 정복했습니다. 손을 위로 세우고 몸 앞에서 팔을 흐느적대면서 교대로 작은 원을 그리면 김건모의 ‘핑계’ 를, 팔꿈치를 밖으로 향한 채 주먹을 배 앞에서 모으고 절도 있는 동작으로 허공중에 낮은 포복을 하듯 주먹을 두드려주면 나미와 붐붐의 ‘인디안 인형처럼’을, 팔을 어색하게 직각으로 세우고 움직일 듯 말 듯 로봇 춤을 흉내 내면 이재민의 ‘골목길’이 완성됩니다. 어때요, 이건 좀 쉽죠?
스텝 포, 클라이막스를 공략하라
노래 한 곡 내내 동작을 반복하는 것조차 버거우신 분들 계신가요? 그럼, 이번에는 노래의 절정 부분에 포인트를 줌으로써 마치 한곡 전체의 안무를 소화 한 것 같은 효과를 주는 경제적인 방법을 알려 드리죠.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은 전반부에는 다른 생각을 좀 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둘이~ 되어버린”이라는 가사가 나오면 잽싸게 앞으로 팔을 뻗고 가볍게 허우적대 주세요. “반쪽”에서 손날로 공중을 가르고 살짝 고개를 옆으로 젖혀주는 동작을 가미하면 안무는 보다 완벽해 집니다.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라면 랩 파트는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김지현의 노래가 시작되면 몸을 옆으로 돌리고 리드미컬하게 엉덩이 옆 부분을 손으로 두들겨 주세요. 굳이 자진모리나 휘모리장단으로 멋 부릴 필요도 없답니다. 박남정의 ‘널 그리며’는 곡이 격앙되는 지점부터 전설의 ‘기역니은 춤’을 마음껏 발산해 주시면 됩니다. 이때 경박하게 목 부분을 자라처럼 앞으로 내밀었다가 집어넣는 테크닉을 구사하면 안무는 더욱 화려해 질 수 있지요.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는 가슴을 내밀며 어깨를 흔드는 동작을 두 사람이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클론의 ‘초련’은 손목을 맞댄 채로 ‘8’을 그려주는 단순한 동작만으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도해 볼만한 안무들입니다. 그러나 클라이막스 안무의 결정판이라면 역시 이정현의 노래겠죠. 한류스타 안재욱이 중국 공연에서 선보이기도 했던 ‘와’는 새끼손가락을 입가에 갖다 대는 기본 동작과 격정적인 어깨 놀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다이어트 중인 주부님들에게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반’은 손을 높이 뻗어 올리고 전신을 흔들어주는 격렬한 동작으로 춤추는 사람에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어쩐지 점점 쉬워지는 것 같지 않으세요?스텝 파이브, 실력이 안 된다면 웃음으로 승부하라
춤은 즐길 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춤을 추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어불성설이겠네요. 그렇다면, 춤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야 말로 춤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특히, 저와 당신, 우리들은 어쭙잖은 웨이브로 부비부비 하려다가 웨이터에게 쫓겨나기 십상이므로 차라리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주변의 모두가 우리의 육신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 버립시다. 폭소 안무 중에서도 가장 고급 테크닉을 자랑하는 것은 역시 싸이의 ‘챔피언’이죠. 그러나 엄청난 체력소모와 팔과 다리가 엇갈리는 복잡한 구성이 초심자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추천할 것은 초난강의 ‘사랑해요’입니다. 스텝보다는 팔 동작 위주로 구성된 안무는 일단 셋째, 넷째 손가락을 접은 손 모양에서 부터 독보적인 느낌을 내뿜습니다. 생각보다 웃기기 힘들다구요? 걱정 마세요. 노래 시작과 동시에 손과 고개를 같은 방향으로 빠르게 돌려주기만 하면 되는 육각수의 ‘흥보가 기가막혀’나 “날아봐”라는 가사가 나올 때 마다 넘어질 듯 휘청거리기만 하면 되는 김흥국의 ‘호랑나비’,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내키는 만큼 비틀거리면서 사팔뜨기 필살기를 가미할 수 있는 신신애의 ‘세상은 요지경’도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이건 정말로 쉽죠? 그렇죠?
스텝 식스, 최소한 몸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만이라도 알려라
음악에 맞춰 무언가 약속된 동작을 해 내는 것 자체가 버거우신 극단의 몸치 분들, 아직도 남아 계신가요? 절망하지 마세요. 제 몸인데 제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당신의 솔직한 고백이야 말로 소름끼치는 리얼이니까요. 유난히 몸이 뻣뻣하신 분들이라면 이상은의 ‘담다디’가 남아 있습니다. 좌우로 대책 없이 몸을 흔들면서 가끔 한쪽 다리도 들어주고 흥겨우면 손으로 허벅지를 두들겨 주셔도 좋습니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절대로 유연해 보여서는 안 된다는 점, 그 뿐입니다. 소극적인 성격의 분이라면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를 권해 드립니다. 가위바위보를 할 때의 가위손모양을 양 허리춤에 대고, 양 손을 번갈아가며 앞으로 살짝 내밀기만 해 주면 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결코 자신만만하게 손을 쑤욱 내밀어서는 안된다는 점이지요. 아니, 아직도 자신에게 적합한 춤을 찾지 못하신 분이 있나요? 쯔쯧.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 매스게임을 할 때 1학년 전체 200명 중에서 혼자만 동작을 틀려 꼭두각시 신랑을 울려버린 바로 그 분이시군요! 하는 수 없죠. 당신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점잖은 댄스곡을 알려 드릴게요. 미국에서 건너온 리듬으로 가요 톱 텐 1위를 차지한 이현우의 ‘꿈’은 고개를 조금 치켜들고 어깨넓이 이상으로 다리를 벌린 채 건들거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곡의 안무를 소화 할 수 있습니다. 조금 기교를 부리고 싶다면 곡의 절정부에서 잠깐 눈을 감아 주는 것으로도 효과는 백배! 어때요,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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