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탄 프로젝트는 탱고와 일렉트로닉을 적절히 버무린 음악을 하는 프랑스 그룹이다. gotan은 tango를 두음절로 끊어서 음절을 차례로 바꾼 말이다. 프랑스 한 지역에선 유머로서 거꾸로 말하는 문화가 있는데 그것을 인용했다고 한다. 첫 번째 앨범은 일렉트로닉 탱고의 세련미를 보여주었고, 두 번째 앨범이 보다 탱고의 전통에 근접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면 세 번째 앨범은 지난 두 장의 앨범을 결합한 사운드를 담고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세 번째 앨범에 있는 ‘mi confesion’ 이라는 곡인데, 우수 어린 보컬과 낭만적인 나레이션 그리고 반도네온과 일렉트로닉 리듬의 적절한 조화는 고탄 프로젝트의 느낌을 새로이 느끼게 해준다. 평소 이들의 ‘당장 무슨일이 엄습할 듯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있었는데, 이 곡은 분명 탱고의 느낌을 갖는 요소들이 있지만 강한 리듬의 반복이 마치 클럽에 온 듯한 기분을 연출해준다. 한마디로 독특하고 즐거운 조화라는 것. 우울할 때 혹은 우울함을 느끼고 싶을 때, 고탄 프로젝트의 음악이 정답이다. 당신은 이내 묘한 강렬함에 이끌려 집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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