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드라마의 탈을 쓴 독한 드라마가 아닌, 가족애를 다룬 진짜 가족드라마를 만날 수 있을까. 의 뒤를 잇는 KBS 일일드라마 의 제작발표회가 7일 오후 3시 KBS 신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발표회에는 KBS 조대현 TV제작본부장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문보현 감독과 배우 이상우, 장신영, 심형탁, 조여정, 박혜원, 최민환이 참석했다.
정통 홈드라마의 복귀를 꿈꾼다
1월 12일부터 방영되는 은 ‘정통 홈드라마의 복귀’를 내세우고 있다. 최근작인 처럼 자극적인 사건을 나열하는 드라마가 아닌, 과거 나 처럼 가족의 가치를 중심에 둔 작품들로의 회귀를 선언한 셈이다. 문보현 감독은 “센 갈등이나 복수는 없다. 불륜은 하나 있다.(웃음)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잔잔한 이야기를 선한 가치관으로 풀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족애를 통한 갈등의 봉합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등장인물들의 갈등이 필요하다. 의 갈등구조는 건영(박근형)-용준(장용)-민수(심형탁), 3대 간 이어지는 아버지와 아들의 종적인 갈등을 기본으로 민수와 미령(조여정) 부부 사이의 횡적인 갈등이 더해질 예정이다. 민수 역의 심형탁은 자신의 출연작인 MBC 아침드라마 와 비교하며 “의 갈등이 10이라면 이번 드라마는 8 정도”라는 말로 이번 드라마에서 인물들이 겪을 갈등의 파고가 잔잔하지만은 않을 것을 예고했다.철없는 워커홀릭 장남 유민수, 심형탁
아버지 용준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일하는 정형외과 의사다. 그야말로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가졌지만 최근 일일드라마에서 볼 수 있던 잘 나가고 하는 일 없던 실장님들과는 거리가 먼 타입이다. 병원 규모는 작아 위급한 환자가 오면 큰 병원으로 넘겨야 하고, 병원을 개원할 때 아버지가 진 빚은 고스란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병원 수익을 올리기 위해 일에 매달리는 워커홀릭이다. 그만큼 가족, 특히 부인인 미령에게 소홀해 조금씩 둘의 관계가 멀어지기 시작한다. “이상하게 좀 까칠한 역할만 맡는다.(웃음) 하지만 단순히 신경질적인 워커홀릭이 아닌, 집에서 온라인 게임에 열중하는 철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서른 살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장미령, 조여정동글동글 귀여운 얼굴만 봐서는 믿을 수 없지만 유부녀, 심지어 9살과 6살짜리 두 아이의 엄마다. 대학시절 남자친구인 민수의 아이를 임신하면서 학교도 그만두고 사회 경험할 기회도 포기한 채 주부의 삶을 선택한다. 하지만 나이는 어쩔 수 없는지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보단 민수가 자신을 챙겨주고 놀아주는 것에 더 관심이 많은, 조금 철없는 엄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바쁘다고 전화도 제대로 안 받고, 집에 오면 게임하느라 바쁜 민수의 모습에 툴툴거리기 일쑤다. “늘 나이보다 조금 어린 역할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동갑인, 그것도 유부녀인 역할을 맡아 재밌다. 원래 능글맞은 성격도 있어서 그런 부분을 잘 보여주고 싶다.”
재회한 첫사랑 때문에 가슴 뛰는 착한 남자 유현수, 이상우
착한 남자. 현수라는 인물을 정의하는 데 다른 수식은 필요 없을 것 같다. PD 신분으로 독립 프로덕션에서 찍는 프로그램도 휴먼 다큐멘터리고, 집안에서는 형인 민수와는 달리, 가족들 하나하나의 기분을 배려하는 착한 아들이다. 심지어 연애에 있어서도 착한 남자다. 대학시절 첫사랑 수인(장신영)이 자신보다 훨씬 조건이 좋은 남자와 결혼할 기회가 생기자 축복하며 보내주는 그런 남자다. 이토록 따뜻한 남자가 남편과 이별한 수인과 우연히 재회했으니 그 뒤의 전개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원래 가슴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작품을 선택한 것도 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따뜻함 때문이다.”신데렐라 이후의 삶 한수인, 장신영
착하고 예쁜 여주인공이 부유한 집안 남편을 만나 결혼한다. 그 자체로 한 편의 일일드라마를 만들 수도 있는 신데렐라 스토리지만 의 수인은 그 판타지를 이미 한 번 경험하고 돌아온, 현실과 판타지의 괴리 때문에 피폐해진 인물이다. 첫사랑인 현수와 헤어지고 동생인 수미(김유리)가 ‘백마 탄 왕자는 형부’라고 말할 정도로 조건이 좋은 남자를 만나 미국에서 결혼생활을 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너무 괴로운 일상을 견디지 못해 이혼을 선택했다. 그렇게 돌아온 한국 공항에서 우연히 부딪힌 사람이 착하고 이해심 많은 첫사랑 현수니 역시 그 뒤의 전개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결혼을 한 입장에서 조금은 더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수인의 모습을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관전 포인트
이번 제작발표회의 시사영상은 유독 분량이 적어보였다. 잘 알려졌듯 지난 12월 31일에서야 민수 역에 심형탁의 캐스팅이 확정되면서 지난 5일부터 촬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갈 길이 먼 일일드라마로서는 제법 늦은 스타트인 셈이다. 가족드라마에 있어 가족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인물 간 분열이 가족애로 봉합되는 과정의 개연성 역시 중요하다. 발걸음이 바빠진 이 조급한 가운데도 사건 하나하나를 연결하는 지점을 어떻게 표현할지 유의 깊게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 건 그 때문이다.
정통 홈드라마의 복귀를 꿈꾼다
1월 12일부터 방영되는 은 ‘정통 홈드라마의 복귀’를 내세우고 있다. 최근작인 처럼 자극적인 사건을 나열하는 드라마가 아닌, 과거 나 처럼 가족의 가치를 중심에 둔 작품들로의 회귀를 선언한 셈이다. 문보현 감독은 “센 갈등이나 복수는 없다. 불륜은 하나 있다.(웃음)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잔잔한 이야기를 선한 가치관으로 풀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족애를 통한 갈등의 봉합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등장인물들의 갈등이 필요하다. 의 갈등구조는 건영(박근형)-용준(장용)-민수(심형탁), 3대 간 이어지는 아버지와 아들의 종적인 갈등을 기본으로 민수와 미령(조여정) 부부 사이의 횡적인 갈등이 더해질 예정이다. 민수 역의 심형탁은 자신의 출연작인 MBC 아침드라마 와 비교하며 “의 갈등이 10이라면 이번 드라마는 8 정도”라는 말로 이번 드라마에서 인물들이 겪을 갈등의 파고가 잔잔하지만은 않을 것을 예고했다.철없는 워커홀릭 장남 유민수, 심형탁
아버지 용준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일하는 정형외과 의사다. 그야말로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가졌지만 최근 일일드라마에서 볼 수 있던 잘 나가고 하는 일 없던 실장님들과는 거리가 먼 타입이다. 병원 규모는 작아 위급한 환자가 오면 큰 병원으로 넘겨야 하고, 병원을 개원할 때 아버지가 진 빚은 고스란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병원 수익을 올리기 위해 일에 매달리는 워커홀릭이다. 그만큼 가족, 특히 부인인 미령에게 소홀해 조금씩 둘의 관계가 멀어지기 시작한다. “이상하게 좀 까칠한 역할만 맡는다.(웃음) 하지만 단순히 신경질적인 워커홀릭이 아닌, 집에서 온라인 게임에 열중하는 철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서른 살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장미령, 조여정동글동글 귀여운 얼굴만 봐서는 믿을 수 없지만 유부녀, 심지어 9살과 6살짜리 두 아이의 엄마다. 대학시절 남자친구인 민수의 아이를 임신하면서 학교도 그만두고 사회 경험할 기회도 포기한 채 주부의 삶을 선택한다. 하지만 나이는 어쩔 수 없는지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보단 민수가 자신을 챙겨주고 놀아주는 것에 더 관심이 많은, 조금 철없는 엄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바쁘다고 전화도 제대로 안 받고, 집에 오면 게임하느라 바쁜 민수의 모습에 툴툴거리기 일쑤다. “늘 나이보다 조금 어린 역할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동갑인, 그것도 유부녀인 역할을 맡아 재밌다. 원래 능글맞은 성격도 있어서 그런 부분을 잘 보여주고 싶다.”
재회한 첫사랑 때문에 가슴 뛰는 착한 남자 유현수, 이상우
착한 남자. 현수라는 인물을 정의하는 데 다른 수식은 필요 없을 것 같다. PD 신분으로 독립 프로덕션에서 찍는 프로그램도 휴먼 다큐멘터리고, 집안에서는 형인 민수와는 달리, 가족들 하나하나의 기분을 배려하는 착한 아들이다. 심지어 연애에 있어서도 착한 남자다. 대학시절 첫사랑 수인(장신영)이 자신보다 훨씬 조건이 좋은 남자와 결혼할 기회가 생기자 축복하며 보내주는 그런 남자다. 이토록 따뜻한 남자가 남편과 이별한 수인과 우연히 재회했으니 그 뒤의 전개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원래 가슴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작품을 선택한 것도 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따뜻함 때문이다.”신데렐라 이후의 삶 한수인, 장신영
착하고 예쁜 여주인공이 부유한 집안 남편을 만나 결혼한다. 그 자체로 한 편의 일일드라마를 만들 수도 있는 신데렐라 스토리지만 의 수인은 그 판타지를 이미 한 번 경험하고 돌아온, 현실과 판타지의 괴리 때문에 피폐해진 인물이다. 첫사랑인 현수와 헤어지고 동생인 수미(김유리)가 ‘백마 탄 왕자는 형부’라고 말할 정도로 조건이 좋은 남자를 만나 미국에서 결혼생활을 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너무 괴로운 일상을 견디지 못해 이혼을 선택했다. 그렇게 돌아온 한국 공항에서 우연히 부딪힌 사람이 착하고 이해심 많은 첫사랑 현수니 역시 그 뒤의 전개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결혼을 한 입장에서 조금은 더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수인의 모습을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관전 포인트
이번 제작발표회의 시사영상은 유독 분량이 적어보였다. 잘 알려졌듯 지난 12월 31일에서야 민수 역에 심형탁의 캐스팅이 확정되면서 지난 5일부터 촬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갈 길이 먼 일일드라마로서는 제법 늦은 스타트인 셈이다. 가족드라마에 있어 가족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인물 간 분열이 가족애로 봉합되는 과정의 개연성 역시 중요하다. 발걸음이 바빠진 이 조급한 가운데도 사건 하나하나를 연결하는 지점을 어떻게 표현할지 유의 깊게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 건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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