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은 참 재밌는 드라마였다. 당시로선 보기 드문 메디컬 드라마였던 데다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의사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들이 일하는 모습은 지나치게 사명감에 불타지도 인정에 호소하지도 않았지만 납득이 갔고, 러브라인 또한 억지스럽지 않았다.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 높은 시청률과 전국민적인 인기로 스타들을 배출해내기도 했다. 그로부터 14년 뒤, 시즌 2라는 이름을 달고 돌아온 의 외양은 화려하다. 톱스타들과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캐릭터들까지 출연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전처럼 열광하지 않는다. 그것은 , 를 반복학습한 시청들의 눈높이 탓일까. 는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도, 본격 메디컬 드라마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 머무른채 이미 12회가 흘러버렸다. 보고 있으면 옛 추억을 기억하는 시청자마저 가슴 아프게 만드는 이 드라마의 통점을 김은영, 김선영 TV평론가가 진단했다. /편집자주
MBC 은 처음부터 다른 어느 작품보다 2탄 제작에 적절한 아이템이었다. 의학은 드라마, 교양, 예능을 통틀어 우리나라 방송계에서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소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의학불패의 법칙이 에 유리한 조건만은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에서도 ‘의드’가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온 데다, 외국 작품까지 섭렵한 시청자들의 기대수준은 한껏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도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던 으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의학 드라마는 웬만하면 흥행을 보장하면서도 웬만해선 칭찬받기 어려운 장르가 되었다.
애썼다, 애썼다, 그러나이런 부담을 의식한 듯 에는 전작의 후광을 놓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무엇을 보여주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전작의 후광은 두말할 것 없이 김도훈(이재룡)을 비롯한 의 반가운 얼굴들이다. 긴 세월을 지나 중견으로 성장한 김도훈 교수는 수련의들의 멘토가 되고, 회상 형식으로 간간이 삽입되는 옛 화면은 20대 이상 시청자들에게 드라마에 대한 ‘라뽀’(친밀감)를 유도한다. 의학과 법률이라는 두 가지 이질적 소재의 만남은 레드오션이 된 ‘의드’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전략이다.
전직 변호사 정하윤(김정은)은 의사집단을 불신하는 의사다. 지식과 능력은 출중하지만 환자를 인간으로 대할 줄 모르는 그를 기다리는 건 의료행위와 법률적 판단이 충돌하는 상황들이다. 그런데 하나씩만 파고들어도 미니시리즈 한 편은 너끈히 소화할 법한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의 환자들은 갑자기 나타났다 감동만 주고 사라지는 소모품 같은 존재가 되고 만다. 입원 후 외출했다가 뺑소니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환자나 김도훈의 오진으로 죽음을 앞당기게 된 췌장암 환자 이야기에서처럼, 모든 갈등은 의사의 진심 하나로 봉합되고 의학과 법학의 대결은 번번이 꼬리를 내린다. 앞뒤 맥락 없이 편집영상처럼 숨 가쁘게 돌아가는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눈에서 레이저 불꽃을 튀기거나, 절대안정을 취해야 할 응급환자 앞에서 극적 긴장을 위해 시도 때도 없이 ‘버럭’하는 것 말고는.
빨리 가려다 놓쳐버린 소중한 것들정면대결은 회피한 채 ‘떡밥’만 남발하던 이 드라마는 “환자의 고통, 의사의 고통, 스스로 직접 느끼고 이해하고 싶어졌다”는 정하윤의 선언(9회) 이후 변신을 꾀한다. ‘독사’ 박재훈(오욱철)을 투입했고, 사건들을 나열하는 대신 황은희-공주 엄마, 조봉기-오광철 등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의 환자들이 눈을 맞추며 동병상련하는 ‘과정’을 부각시켰다. 유명세만 좇던 스타 의사 한기태(이종원)는 환자를 위해 어려운 수술을 결심하고, 정의의 이름으로 유괴범 응급환자를 협박하던 정하윤은 살인용의자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
의 추억 마케팅과 KBS 류의 휴먼드라마. 결국 제작진은 법의학과 의료분쟁이라는 블루오션을 접고 다수의 TV 시청자가 원하는 안전한 소재를 택했다. 그것이 본래의 기획의도인지 궤도수정의 결과인지는 몰라도, 각 회마다 환자가 죽어나가고 그 와중에도 의사들의 안위를 걱정하기 바빴던 전반부에 비하면 후반부의 깊고 느린 흐름과 환자들의 절절한 사연은 참으로 소중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 2년씩이나 방송될 수 있었던 1990년대와 달리 2008년의 미니시리즈에 허락된 시간은 애초에 단 2개월이었고, 이제 남은 시간은 3주뿐이다. 왜 는 급할수록 돌아서 가라는 격언에 처음부터 충실하지 않았을까. 진작 인물과 사건의 맥락을 찬찬히 짚었더라면, 수많은 과오 끝에 비로소 환자를 인간 자체로 마주하게 된 정하윤의 눈물이 지금처럼 새삼스럽지는 않았을 것을.
글 김은영
“어떻게 여긴 변한 게 하나도 없군.” MBC 10회에서 ‘돌아온 독사’ 박재훈(오욱철) 교수의 복귀 후 첫 대사는 사실 외과 의국 풍경보다는 이 드라마 자체에 대한 소감으로 더 적절해 보인다. 원조 독사의 귀환과 동시에 신참 독사 조용한(류승수)의 캐릭터가 빛을 잃었듯이 의 최대 고민은 의 그늘을 벗어날만한 어떤 새로운 개성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의사에 대한 진부한 해답
이 드라마가 을 비롯한 기존 의학드라마와의 차별화를 위해 내세운 전략은 새로운 주인공 캐릭터 설정이었다.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의료전문변호사가 되기 위해 다시 의대에 들어온 정하윤(김정은)이란 캐릭터를 통해 특수한 경계인의 입장에서의 의사 사회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에 비해 정작 이 캐릭터가 극중에서 움직이는 방식은 좌충우돌하며 진정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기존 의학드라마 속 주인공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윤도, 그가 존경하는 전문의 도훈(이재룡)도, 레지던트 동기인 진상(차태현)과 현우(류진)도 결국 고민하는 것은 한 가지 질문이다. ‘과연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인가.’ 휴머니즘을 주제로 한 대부분의 의학드라마들이 결국 이상적 의사로 성장해가는 인물들을 그려나간다고 할 때, 의 질문은 원론적이지만 핵심적인 물음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질문이 아니라 해답과 그것을 구하는 방식에 있다. 이 드라마는 이를테면 ‘의사는 네모다’라는 미완의 문장에 대한, 성실하지만 진부한 빈칸 채우기 같다. 매회 다양한 환자들의 에피소드가 등장하고 그와 함께 의료사고나 장기기증 등 이슈거리를 제공하지만 그것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캐릭터 구축에 일조하며 성장의 동력을 제공하기보다는 이미 정해져 있는 해답을 애써 늘려 쓰기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이 지루한 모범 답안은 작품 속에서 이상적 의사에 가장 근접한 인물인 도훈의 대사를 통해 주로 흘러나온다. 의학 지식은 많지만 환자의 고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하윤에게는 “의산 환자한테 희망을 주는 사람이어야 해”라고 조언해주고, 실력은 뛰어나지만 차가운 현우에게 “외과의산 눈물도 흘릴 줄 아는 로봇이어야” 한다고 말해주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의들은 전체적인 드라마와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하는 에피소드 사이에서 겉돌며 교과서적이고 생기 없는 어록에 그친다.
시즌제 드라마의 실험에서 오는 한계
의 문제점은 이 작품이 본격적인 시즌제 드라마 실험작이라는 데서 발생하기도 한다. MBC 시트콤 시리즈로 본격 시즌물을 선보였던 노도철 감독은 또한 성공적인 시즌제 드라마의 사례로 남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마다 다른 질병과 사연을 지닌 환자들과 의사, 직원들이 공존하는 병원이란 공간의 특성 상 캐릭터 간 관계와 에피소드를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는 의학드라마는 시즌제에 적합한 장르다. 역시 다양한 인물들과 소재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매회 완결되는 에피소드식 진행을 택한다. 그러나 시트콤과 달리 흡입력 있는 중심 서사가 필수적인 드라마, 그것도 미니시리즈에서는 에피소드식 진행 안에서도 일관성 있게 발전하는 스토리와 그것을 이끌어가는 뚜렷한 주요 캐릭터들이 있어야 한다. 현재 에는 그것이 모두 부재한다. 공장에서 반듯하게 찍어낸 듯한 에피소드들과 개성 없는 캐릭터들, 그리고 계속 반복되는 단순한 질문과 지루한 해답만 있을 뿐이다.
글 김선영
MBC 은 처음부터 다른 어느 작품보다 2탄 제작에 적절한 아이템이었다. 의학은 드라마, 교양, 예능을 통틀어 우리나라 방송계에서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소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의학불패의 법칙이 에 유리한 조건만은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에서도 ‘의드’가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온 데다, 외국 작품까지 섭렵한 시청자들의 기대수준은 한껏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도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던 으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의학 드라마는 웬만하면 흥행을 보장하면서도 웬만해선 칭찬받기 어려운 장르가 되었다.
애썼다, 애썼다, 그러나이런 부담을 의식한 듯 에는 전작의 후광을 놓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무엇을 보여주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전작의 후광은 두말할 것 없이 김도훈(이재룡)을 비롯한 의 반가운 얼굴들이다. 긴 세월을 지나 중견으로 성장한 김도훈 교수는 수련의들의 멘토가 되고, 회상 형식으로 간간이 삽입되는 옛 화면은 20대 이상 시청자들에게 드라마에 대한 ‘라뽀’(친밀감)를 유도한다. 의학과 법률이라는 두 가지 이질적 소재의 만남은 레드오션이 된 ‘의드’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전략이다.
전직 변호사 정하윤(김정은)은 의사집단을 불신하는 의사다. 지식과 능력은 출중하지만 환자를 인간으로 대할 줄 모르는 그를 기다리는 건 의료행위와 법률적 판단이 충돌하는 상황들이다. 그런데 하나씩만 파고들어도 미니시리즈 한 편은 너끈히 소화할 법한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의 환자들은 갑자기 나타났다 감동만 주고 사라지는 소모품 같은 존재가 되고 만다. 입원 후 외출했다가 뺑소니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환자나 김도훈의 오진으로 죽음을 앞당기게 된 췌장암 환자 이야기에서처럼, 모든 갈등은 의사의 진심 하나로 봉합되고 의학과 법학의 대결은 번번이 꼬리를 내린다. 앞뒤 맥락 없이 편집영상처럼 숨 가쁘게 돌아가는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눈에서 레이저 불꽃을 튀기거나, 절대안정을 취해야 할 응급환자 앞에서 극적 긴장을 위해 시도 때도 없이 ‘버럭’하는 것 말고는.
빨리 가려다 놓쳐버린 소중한 것들정면대결은 회피한 채 ‘떡밥’만 남발하던 이 드라마는 “환자의 고통, 의사의 고통, 스스로 직접 느끼고 이해하고 싶어졌다”는 정하윤의 선언(9회) 이후 변신을 꾀한다. ‘독사’ 박재훈(오욱철)을 투입했고, 사건들을 나열하는 대신 황은희-공주 엄마, 조봉기-오광철 등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의 환자들이 눈을 맞추며 동병상련하는 ‘과정’을 부각시켰다. 유명세만 좇던 스타 의사 한기태(이종원)는 환자를 위해 어려운 수술을 결심하고, 정의의 이름으로 유괴범 응급환자를 협박하던 정하윤은 살인용의자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
의 추억 마케팅과 KBS 류의 휴먼드라마. 결국 제작진은 법의학과 의료분쟁이라는 블루오션을 접고 다수의 TV 시청자가 원하는 안전한 소재를 택했다. 그것이 본래의 기획의도인지 궤도수정의 결과인지는 몰라도, 각 회마다 환자가 죽어나가고 그 와중에도 의사들의 안위를 걱정하기 바빴던 전반부에 비하면 후반부의 깊고 느린 흐름과 환자들의 절절한 사연은 참으로 소중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 2년씩이나 방송될 수 있었던 1990년대와 달리 2008년의 미니시리즈에 허락된 시간은 애초에 단 2개월이었고, 이제 남은 시간은 3주뿐이다. 왜 는 급할수록 돌아서 가라는 격언에 처음부터 충실하지 않았을까. 진작 인물과 사건의 맥락을 찬찬히 짚었더라면, 수많은 과오 끝에 비로소 환자를 인간 자체로 마주하게 된 정하윤의 눈물이 지금처럼 새삼스럽지는 않았을 것을.
글 김은영
“어떻게 여긴 변한 게 하나도 없군.” MBC 10회에서 ‘돌아온 독사’ 박재훈(오욱철) 교수의 복귀 후 첫 대사는 사실 외과 의국 풍경보다는 이 드라마 자체에 대한 소감으로 더 적절해 보인다. 원조 독사의 귀환과 동시에 신참 독사 조용한(류승수)의 캐릭터가 빛을 잃었듯이 의 최대 고민은 의 그늘을 벗어날만한 어떤 새로운 개성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의사에 대한 진부한 해답
이 드라마가 을 비롯한 기존 의학드라마와의 차별화를 위해 내세운 전략은 새로운 주인공 캐릭터 설정이었다.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의료전문변호사가 되기 위해 다시 의대에 들어온 정하윤(김정은)이란 캐릭터를 통해 특수한 경계인의 입장에서의 의사 사회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에 비해 정작 이 캐릭터가 극중에서 움직이는 방식은 좌충우돌하며 진정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기존 의학드라마 속 주인공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윤도, 그가 존경하는 전문의 도훈(이재룡)도, 레지던트 동기인 진상(차태현)과 현우(류진)도 결국 고민하는 것은 한 가지 질문이다. ‘과연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인가.’ 휴머니즘을 주제로 한 대부분의 의학드라마들이 결국 이상적 의사로 성장해가는 인물들을 그려나간다고 할 때, 의 질문은 원론적이지만 핵심적인 물음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질문이 아니라 해답과 그것을 구하는 방식에 있다. 이 드라마는 이를테면 ‘의사는 네모다’라는 미완의 문장에 대한, 성실하지만 진부한 빈칸 채우기 같다. 매회 다양한 환자들의 에피소드가 등장하고 그와 함께 의료사고나 장기기증 등 이슈거리를 제공하지만 그것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캐릭터 구축에 일조하며 성장의 동력을 제공하기보다는 이미 정해져 있는 해답을 애써 늘려 쓰기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이 지루한 모범 답안은 작품 속에서 이상적 의사에 가장 근접한 인물인 도훈의 대사를 통해 주로 흘러나온다. 의학 지식은 많지만 환자의 고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하윤에게는 “의산 환자한테 희망을 주는 사람이어야 해”라고 조언해주고, 실력은 뛰어나지만 차가운 현우에게 “외과의산 눈물도 흘릴 줄 아는 로봇이어야” 한다고 말해주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의들은 전체적인 드라마와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하는 에피소드 사이에서 겉돌며 교과서적이고 생기 없는 어록에 그친다.
시즌제 드라마의 실험에서 오는 한계
의 문제점은 이 작품이 본격적인 시즌제 드라마 실험작이라는 데서 발생하기도 한다. MBC 시트콤 시리즈로 본격 시즌물을 선보였던 노도철 감독은 또한 성공적인 시즌제 드라마의 사례로 남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마다 다른 질병과 사연을 지닌 환자들과 의사, 직원들이 공존하는 병원이란 공간의 특성 상 캐릭터 간 관계와 에피소드를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는 의학드라마는 시즌제에 적합한 장르다. 역시 다양한 인물들과 소재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매회 완결되는 에피소드식 진행을 택한다. 그러나 시트콤과 달리 흡입력 있는 중심 서사가 필수적인 드라마, 그것도 미니시리즈에서는 에피소드식 진행 안에서도 일관성 있게 발전하는 스토리와 그것을 이끌어가는 뚜렷한 주요 캐릭터들이 있어야 한다. 현재 에는 그것이 모두 부재한다. 공장에서 반듯하게 찍어낸 듯한 에피소드들과 개성 없는 캐릭터들, 그리고 계속 반복되는 단순한 질문과 지루한 해답만 있을 뿐이다.
글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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