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무리 ‘리얼리티 쇼의 천국’이라 일컬어지는 미국이라 해도 계속 새로운 형식의 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수많은 방송사들이 해외의 방송에서 힌트를 얻고, 기존 포맷을 수입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쇼타임과 폭스 리얼리티가 최근 제작을 발표한 두 편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오리지널’ 포맷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끈다. 과 라는 제목의 두 신설 프로그램은 신선하지는 않지만 익숙한 소재를 바라보는 다른 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참신한 발상이 돋보인다.

커밍아웃과 무능한 남편들을 생중계 한다

쇼타임이 준비중인 은 게이들의 커밍아웃 과정을 보여준다. 매 회 성정체성을 고백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며, 커밍아웃 이후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겪게 되는 관계의 변화를 관찰 한다. 그동안 리얼리티 방송에서 게이는 주로 희화화의 대상이었으나 은 ‘쇼’ 보다는 ‘다큐멘터리’적인 접근으로 게이라는 소재를 다룰 예정이다. 이를 위해 쇼타임은 프로그램의 파일럿을 저널리스트이자 A&E의 중독재활 프로그램인 의 책임 프로듀서였던 브라인 프리드맨에게 의뢰한 상태. 그는 의 성공을 낙관하며 “거짓된 삶을 살면서도 자신을 드러낼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이유에 근접”해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이에 더해 “인생에 있어서 숨기고 싶은 부분을 간직한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소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폭스 리얼리티가 준비 중인 는 리얼리티 쇼 특유의 시선은 유지하되,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방송을 추구하고자 한다. 성공한 아내를 둔 무능한 LA 남편들의 일상을 포착하는 이 프로그램은 남성 역시 ‘트로피 배우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줄 계획이다. 할리우드 인근의 요란한 삶에 대한 관음증, 의 바네사를 연기했던 템페스트 블레드소를 비롯한 왕년의 인기인들을 다시 볼 수 있는 재미 등 리얼리티쇼의 기본적인 공식은 충실히 따르면서 성별을 전복시키는 작은 변화로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더해, 폭스 리얼리티 관계자는 “등장인물을 주축으로 한 스핀 오프 제작이 용이하며, 다른 도시를 무대로 유사한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며 형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8월부터 프로젝트가 시작 되었으며, 현재 9시간 분량의 첫 시즌이 제작 중이다.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