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가수 김건모가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폭행을 당했다는 사람까지 등장했다. 논란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김건모의 반응과 추가 입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은 지난 6일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강 변호사는 김건모가 유흥업소에서 접대부로 일하던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가세연’은 “A씨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김건모가 2016년 8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접대부로 일하던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가세연’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 당시(3년 전)에는 경황이 없었고 솔직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름 잊어보려고 노력도 많이 해봤다”며 “가족은 (성폭행 사실을) 모르는 상황이다. 내 속도 모르고 SBS ‘미운우리새끼’를 보며 즐거워하고 좋아한다. 날 강간할 때 입었던 그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자꾸 (김건모가) TV에 나온다. 나에게는 고문이었다. 정신적인 고통이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A씨는 ‘돈’을 바란적은 없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방송에서 두 번 다시 안 봤으면 좋게다”고 덧붙였다.강 변호사는 “피해자가 접대부였다하더라도 계속 거부하는데도 강제로 성행위를 한 것은 강간죄가 성립한다 할 것이고, 김건모는 강간후 피해자에게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다. 이는 강간죄를 인정할 수 있는 증거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방송 직후 김건모 소속사는 이와 같은 내용을 강력히 부인하며 “사실무근이다. 허위사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강력하게 말했다. 그런데도 김건모는 예정된 스케줄을 강행했다. 지난 7일 인천에서 연 단독 콘서트 무대에서 김건모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슬기롭게 해결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소속사는 남은 전국투어 일정을 모두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활동을 강행, 인천콘서트에 이어 남은 전국투어 일정도 모두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지난 8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는 김건모가 편집 없이 그대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건모가 신부인 장지연씨에게 프러포즈한 모습 등이 공개됐다. 사실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네티즌들은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모를 그대로 방송에 노출시킨 ‘미우새’ 제작진을 비난했다.
이어 강 변호사는 지난 9일 A씨의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강 변호사는 “김건모는 2016년 피해자를 강간했고, 이후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에 피해자는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피해자가 일관되게 원하는 건 김 씨(김건모)의 사실 인정과 솔직한 사과인데, 김 씨 소속사에서 오히려 고소할테면 해보라는 반응을 보여 어쩔 수 없이 고소장을 제출하러 왔다”고 밝혔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고소장하기 위해 검찰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텐아시아DB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에는 김건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등장했다. 10일 ‘가세연’은 “2007년 1월 10일, 강남 테헤란로의 한 유흥주점에서 매니저 역할로 일했던 B씨가 김건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의혹을 추가했다. ‘가세연’에 따르면 B씨는 앞서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A씨가 꽃뱀인 것처럼 매도당하는 게 화가나서 힘이 되기 위해 제보를 했다.
B씨는 ‘가세연’과의 인터뷰에서 “빈방에서 김건모의 파트너랑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갑자기 김건모가 들어와서 시끄럽다며 나한테 욕을 하면서 머리채를 잡고 눕혀 주먹으로 때렸다. 주먹으로 눈과 코, 배를 맞아서 피까지 흘렸다”며 “나름대로 안 맞으려고 얼굴을 막아봤는데 남자 힘이 세기 때문에 저항할 수 없었다. 누가 들어온 틈을 타 얼른 빠져 나갔다. 너무 아파서 인근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세연’ 방송화면
‘가세연’은 B씨가 병원에서 발급한 의무기록 사본 증명서를 공개했다. 의무 기록에 따르면 B씨는 안와상 골절과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B씨는 “일단 피가 나니까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진단서를 끊어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다음날 김건모와 가게 업주가 경찰에 신고를 못하게 했다. 내가 일했던 곳, 김건모 측이 너무 무서웠다. 발설을 하면 안된다는 협박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가세연’에 따르면 당시 MBC에서 이 사건을 취재 했지만 보도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B씨는 “기자를 못 만나게 했다. 김건모 측과 업주 측에서 누구하고도 접촉을 말라고 해서 겁이 났다. 결국 아무도 만나지 못했고, 기자도 돌아갔다”고 했다.
‘가세연’ 방송화면
B씨는 “김건모가 TV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술먹고 이상한 괴물처럼 되는 사람이 시청자 앞에서는 그 모습을 숨기고 천진난만한 순수한 청년처럼 나오는 것에 화가 난다”며 “돈을 바라지 않는다. 그 피해 여성분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건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사건 발생 장소와 관계인 주거지 등을 고려해 강남경찰서로 사건을 보내고 수사 지휘하기로 했다. 김건모소속사는 지난 10일 ‘성폭행 의혹’을 재차 부인하며 “고소인이 누군지도 모른다”며 ” 사실무근이다.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폭행 피해 주장과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건모는 최근 13세 연하의 피아니스트 장지연 씨와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 부부사이가 됐다. 내년 5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