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 텐아시아 DB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구하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전 남자친구 최종범이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2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하라는 이날 오후 6시 9분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최종범은 구하라를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8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연인이던 피해자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폭행해 상해를 입혔고, 성관계 동영상을 제보해 연예인으로서 생명을 끊겠다고 협박했다”며 “여성 연예인인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점과 문제의 동영상이 촬영된 경위, 실제로 이를 유출·제보하지는 않았다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최종범은 지난해 9월 구하라와 다투는 과정에서 팔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히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8월 구하라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고, 구하라의 당시 소속사 대표가 자신 앞에서 무릎을 꿇게 만들라고 구하라에게 강요한 혐의도 있다. 최종범은 구하라와 다툰 뒤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 언론에 제보하겠다”고 예고한 다음 언론사에 연락했으나 영상 등을 전송하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이 가운데 구하라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에 대해서만 전후 사정 등을 고려해 무죄로 판단했다. 이날 선고에 대해 구하라 측 법률대리인은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은 적정한 양형이라고 볼 수 없다”며 “우리 사회에서 최씨가 한 것 같은 범죄가 근절되려면 보다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 항소심에서 합당한 처벌이 선고되길 희망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구하라 측 법률대리인은 양형 부당으로 항소해 2심이 예정돼 있었다.그러나 최종범 측이 변호사 선임 등에 난항을 겪으며 2심 날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종범은 1심이 끝나기 전 자신 명의의 미용실을 개업하고 SNS에도 홍보하는 등 활동을 재개했다.

구하라는 5월 26일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구하라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재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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