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영화 ‘재혼의 기술’에서 재혼에 도전하는 남자 경호를 연기한 배우 임원희. /사진제공=영화의 온도

배우 임원희가 재혼에 도전한다. 매력적인 두 배우 윤진서와 박해빛나를 사이에 두고 진짜 사랑을 찾아 나선다. 결혼에 실패한 남자 경호(임원희 분)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 재혼에 도전하는 영화 ‘재혼의 기술'(감독 조성규)에서다. 실제로 이혼 6년 차에 접어든 임원희는 “새로운 인물보다는 평소의 나처럼 보이는 게 맞겠다 싶어 말투나 행동을 있는 그대로 했다”고 밝혔다. 생동감 넘치는 그의 연기는 웃기면서도 슬픈 공감을 자아낸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기회가 된다면 재혼을 하고 싶다는 임원희를 서울 연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0.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임원희: 조성규 감독님이 휴대폰을 통해 시나리오를 줬다. 처음에는 제목이 마음에 안 들어서 한 번 읽어보고 거절하거나 카메오로 출연하려고 했다. 근데 막상 읽어보니까 시나리오도 잘 읽히고 이야기의 다음 전개가 궁금했다. 감독님께 극 중 경호가 나냐고 물어봤다. 맞다고 하기에 재밌을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10. 출연하기로 확정한 후 감독한테 제목을 바꾸자고 했나?
임원희: 바로 바꾸자고 했다. 제목을 바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SBS 드라마 ‘기름진 멜로’로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남자 조연상을 받았다. 그때 드라마 제작진과 만나 ‘재혼의 기술’과 관련한 얘기를 했는데 제목이 너무 좋다고 했다. 그래서 조 감독님께 처음 제목으로 하자고 했다.

10. ‘재혼의 기술’ 제작발표회에서 이혼 사실을 공개했다. 그 덕에 많은 사람이 이혼 사실을 알게 됐는데 부담스럽진 않나?
임원희: 그냥 그러려니 한다. 기사가 나기 전까지 이혼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겸허히 받아들이려 한다. 조금만 찾아보면 다 알 수 있기 때문이다.

10. 재혼할 생각은 없나?
임원희: 재혼을 하고는 싶은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아직 연애도 못하고 있다. 어느덧 사십대가 가고 올해 딱 쉰 살이 됐다. 나이가 들수록 여자를 만나기가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이대로 나이가 더 들면 진짜 홀애비가 될 것 같다고 느꼈다. 그건 진짜 안되겠다 싶어서 55세가 되기 전에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10. 눈이 높아서 연애를 못하는 건 아닌가?
임원희: 눈이 높은 게 아니라 까다롭다. 한 번 실패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진다. 이혼이란 게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을 못하란 법은 없다. 또 다시 그러지 않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예민해지는 것 같다.

임원희는 배우 윤진서의 결혼생활을 보고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사진제공=영화의 온도

10. 극 중 캐릭터를 위해 몸무게를 줄였다고?
임원희: 작품 출연을 제안 받고 두 여자한테 사랑받는 캐릭터인 만큼 매력적으로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내가 성형을 할 순 없으니까 뭔가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에 3kg을 ?다.10. 현재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출연 중이다. 배우로서 사생활을 공개하는 게 부담스럽진 않았나?
임원희: 처음엔 사생활 공개가 부담스러워서 출연을 거절했다. 하지만 섭외가 또 다시 들어왔다. 그때 최영인 SBS 예능본부장님이 거절은 하더라도 얼굴은 한번 보자고 했다. 어쩔수 없이 만나게 됐는데, 최 본부장님이 네 명의 직원을 끌고 와서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결국 안 할 수가 없어서 하게 됐다.

10. ‘미우새’ 출연 후 주위 반응은 어땠나?
임원희: 많은 분이 좋게 봐주고 있다. 식당에 가면 시키지도 않았는데 음식을 준다. 보통 식당 주인이 주거나 옆 테이블의 손님이 준다. 대체로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아무래도 방송에 나오는 내 모습이 모성애를 자극해서 그렇지 않나 싶다.

10. ‘미우새’는 언제까지 출연할 생각인가?
임원희: 오래 할 생각은 없다. 어느덧 출연한 지 1년 6개월 정도 됐다. 아무래도 여자친구라도 생기면 안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굳이 찍을 이유는 없다. 자연스럽게 하차할 명분이 생기려면 누군가 옆에 있어야 될 것 같다.10. 연기와 예능 중 무엇이 더 어렵나?
임원희: 예능이 제일 어렵다. 물론 연기도 어렵지만, 예능은 화면으로 봤을 때와 달리 막상 촬영해보니까 대본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너무 어려웠다. 예능을 찍기 전날에는 잠도 잘 못 잔다. 다른 예능에도 나가야 하는데 ‘미우새’ 하나도 벅차서 못하고 있다.

임원희는 SBS ‘미운 우리 새끼’의 짠내 캐릭터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는게 배우로서의 숙제라고 했다. /사진제공=영화의 온도

10. 이상민을 극 중 카메오로 추천했다고 들었다.
임원희: 지난해 SBS ‘연예대상’ 시상식 때 이상민이 내 옆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작품을 찍을 때 카메오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했다. 마침 정해지지 않은 역이 하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상민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감독님한테 이상민이 카메오로 출연할 만한 역할이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때 내가 생각했던 역할과 감독님의 생각이 일치해 출연이 성사됐다.10. 여러 작품에서 코믹한 역할로 출연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나?
임원희: 내가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작품을 할 수 있어 행복할 뿐이다. 10년 전, 조폭코미디가 유행할 때 조폭 이미지가 싫어서 거절한 적이 있는데 후회한다. 다른 것에 도전할 수 있는 것도 배우의 운명이다. 사람들이 ‘미우새’에서의 내 모습을 ‘짠내 캐릭터’라고 하는데, 이것도 할 수 있을 때까지 할 생각이다. 굳이 거부할 필요도 없고, 받아들이려고 한다.

10. 앞으로 활동 계획은?
임원희: 영화 ‘컬렉터’를 절반 정도 찍은 상태다. 현재 세 작품을 한 번에 찍고 있다. SBS 새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는 한 번 했던 캐릭터인데도 tvN 주말드라마 ‘날 녹여주오’의 캐릭터와 헷갈려서 어려움이 있다. 세 캐릭터를 한 번에 연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잘 넘어가려고 노력 중이다.

10. ‘재혼의 기술’을 봐야 하는 이유를 말하자면?
임원희: 배우들의 연기나 스토리를 봤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보고 사랑을 안했던 사람들은 사랑하고,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더 사랑했으면 좋겠다. 올 가을 누군가와 사랑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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