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지난 3일 종영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라라(도지원)는 카메라 앞에서 생을 마감했다.뇌종양 말기의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라라는 세 명의 딸들과 매일같이 과거를 회상하며 때론 눈물을 때론 웃음을 지었다.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날들에 라라는 살고 싶은 욕심이 커져갔다.
박순진(반효정)의 생일에 온 가족이 모여 축하하는 자리에서였다. 라라는 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영웅(박상민)은 사위들을 불러놓고 “고맙다. 애들 엄마가 오늘처럼 기뻐하는 걸 너무 오랜만에 봤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런 가운데 정영웅은 라라의 진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효과 강한 진통제를 준비했다. 그는 “나한테 억지로 숨기려 할 거 없어. 애들 앞에서도 내색 못해서 힘들텐데”라면서 손을 건넸다. 라라는 이제야 “실은 점점 더 견디기가 힘들어져. 많이 아파. 이젠 그만 두고 싶어. 근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 더 살고 싶어서”라며 힘들다고 고백했다.라라의 증세는 심각해져갔다. 눈이 잘 안보이기 시작했고 귀도 잘 들리지 않았다. 세 딸들은 시간을 쪼개서라도 엄마와 함께 하려 했다. 라라는 “이 세상에 엄마처럼 행복한 사람 또 있을까”라며 미소 지었다.
이후 라라는 딸 하도나(정유미)와 결혼할 김범우(현우)를 불러 “범우야. 우리 도나, 많이 외롭게 자란 아이야. 너처럼. 그러니까 서로 의지하고 위해주고 보듬어주면서 살아가야 해”라며 당부했다.
신동우(연정훈)는 아픈 가운데서도 연기를 이어가는 라라를 바라보며 힘들어했다. 건강상태가 더 안 좋아진 걸 알게 된 신동우는 라라를 찾아가 손을 잡았다. 라라는 “울지마세요. 감사했어요. 사랑해주셔서”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에 신동우는 “고마웠습니다. 나타나주셔서. 아무 미련도 남지 않을 만큼 마음껏 사랑했습니다”라며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렸다.라라는 세상과 작별할 준비를 차근히 했다. 오랫동안 살았던 집에 들러 하나하나씩 만져가며 과거를 떠올렸다. 정영웅은 “라라야. 정말 가니?”라며 믿지 못하는 듯 말을 꺼냈다. 라라는 “나, 얼마 안 남은 것 같아”라고 말했고 정영웅은 “당신이 너무 많이 힘들면 보내줄게. 더는 잡지 않을게”라며 체념한 듯 말했다.
라라는 “여보. 나. 어떤 사람이었어?”라고 물었다. 정영웅은 “당신을 처음 만난 날, 길가에는 벚꽃들이 가득 펴 있었지. 그 때 너무 예뻐서 보기가 아까울 정도였어. 그리고 마음씨도 아주 곱고”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
라라의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눈이 안 보이는 데다 기억력까지 안 좋아진 것. 결국 통증을 참지 못하고 괴로워하던 라라는 병원에 입원했다.기억력이 잠깐 돌아온 라라는 하도나를 불러 “나 오늘은 안 아픈데 오늘 두 신 가면 안 될까?”라면서 마지막 남은 촬영을 가고 싶다고 했다. 가족들은 그의 마지막 소망을 들어줬고 라라는 마지막 대사와 함께 숨을 거뒀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도지원과 정유미의 모녀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주로 자극적인 이야기인 여느 주말극과는 달리 가족애와 로맨스를 고루 섞어 잔잔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안방극장에서는 오랜만에 보는 박상민, 강지섭 등과 연정훈의 연기 변신, 반효정, 하재숙, 박현숙, 권오중 등 연기 구멍 없는 조연들의 열연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사진=SBS ‘브라보 마이 라이프’ 방송 캡쳐
SBS 토요드라마 ‘브라보 마이 라이프’(극본 정지우, 연출 정효)가 뭉클한 가족애와 로맨스로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막을 내렸다.지난 3일 종영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라라(도지원)는 카메라 앞에서 생을 마감했다.뇌종양 말기의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라라는 세 명의 딸들과 매일같이 과거를 회상하며 때론 눈물을 때론 웃음을 지었다.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날들에 라라는 살고 싶은 욕심이 커져갔다.
박순진(반효정)의 생일에 온 가족이 모여 축하하는 자리에서였다. 라라는 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영웅(박상민)은 사위들을 불러놓고 “고맙다. 애들 엄마가 오늘처럼 기뻐하는 걸 너무 오랜만에 봤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런 가운데 정영웅은 라라의 진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효과 강한 진통제를 준비했다. 그는 “나한테 억지로 숨기려 할 거 없어. 애들 앞에서도 내색 못해서 힘들텐데”라면서 손을 건넸다. 라라는 이제야 “실은 점점 더 견디기가 힘들어져. 많이 아파. 이젠 그만 두고 싶어. 근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 더 살고 싶어서”라며 힘들다고 고백했다.라라의 증세는 심각해져갔다. 눈이 잘 안보이기 시작했고 귀도 잘 들리지 않았다. 세 딸들은 시간을 쪼개서라도 엄마와 함께 하려 했다. 라라는 “이 세상에 엄마처럼 행복한 사람 또 있을까”라며 미소 지었다.
이후 라라는 딸 하도나(정유미)와 결혼할 김범우(현우)를 불러 “범우야. 우리 도나, 많이 외롭게 자란 아이야. 너처럼. 그러니까 서로 의지하고 위해주고 보듬어주면서 살아가야 해”라며 당부했다.
신동우(연정훈)는 아픈 가운데서도 연기를 이어가는 라라를 바라보며 힘들어했다. 건강상태가 더 안 좋아진 걸 알게 된 신동우는 라라를 찾아가 손을 잡았다. 라라는 “울지마세요. 감사했어요. 사랑해주셔서”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에 신동우는 “고마웠습니다. 나타나주셔서. 아무 미련도 남지 않을 만큼 마음껏 사랑했습니다”라며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렸다.라라는 세상과 작별할 준비를 차근히 했다. 오랫동안 살았던 집에 들러 하나하나씩 만져가며 과거를 떠올렸다. 정영웅은 “라라야. 정말 가니?”라며 믿지 못하는 듯 말을 꺼냈다. 라라는 “나, 얼마 안 남은 것 같아”라고 말했고 정영웅은 “당신이 너무 많이 힘들면 보내줄게. 더는 잡지 않을게”라며 체념한 듯 말했다.
라라는 “여보. 나. 어떤 사람이었어?”라고 물었다. 정영웅은 “당신을 처음 만난 날, 길가에는 벚꽃들이 가득 펴 있었지. 그 때 너무 예뻐서 보기가 아까울 정도였어. 그리고 마음씨도 아주 곱고”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
라라의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눈이 안 보이는 데다 기억력까지 안 좋아진 것. 결국 통증을 참지 못하고 괴로워하던 라라는 병원에 입원했다.기억력이 잠깐 돌아온 라라는 하도나를 불러 “나 오늘은 안 아픈데 오늘 두 신 가면 안 될까?”라면서 마지막 남은 촬영을 가고 싶다고 했다. 가족들은 그의 마지막 소망을 들어줬고 라라는 마지막 대사와 함께 숨을 거뒀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도지원과 정유미의 모녀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주로 자극적인 이야기인 여느 주말극과는 달리 가족애와 로맨스를 고루 섞어 잔잔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안방극장에서는 오랜만에 보는 박상민, 강지섭 등과 연정훈의 연기 변신, 반효정, 하재숙, 박현숙, 권오중 등 연기 구멍 없는 조연들의 열연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