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장항준 감독(왼쪽)과 배우 김무열이 30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기억의 밤’ 제작보고회에서 “숨 쉴틈 없는 영화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장항준 감독이 9년 만에 충무로로 돌아왔다. 대세 배우 강하늘, 김무열과 의기투합한 장 감독은 높은 완성도의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자신 있게 들고 나왔다.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김무열)과, 그런 형의 흔적을 좇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장 감독은 30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기억의 밤’ 제작보고회에서 “초고를 쓰는 데만 1년이 걸렸다. 시나리오 1년, 다듬는 데 1년이 걸렸다. 구성노트만 2권 반정도가 나왔다.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탄탄한 시나리오인 만큼 출연배우인 강하늘과 김무열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작품을 선택했다. 김무열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긴장감이 대단했다. 캐릭터로서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비밀을 가진 미스터리한 인물인데 어떤 배우가 봐도 탐냈을 만한 작품”이라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하늘은 현재 군 복무이어서 이날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고 영상으로 대신했다. 그는 “탄탄한 시나리오 때문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장항준 감독과 꼭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장 감독은 강하늘에 대해 “연기를 너무 잘해서 놀랐다. 함께 출연한 나영희 선배도 ‘쟤 왜 저렇게 잘해?’라며 감탄했다. 상승세 배우인 이유가 있다”고 평했다. 김무열에 대해서는 “‘이 영화 잘 될 수 있겠는데?’라는 컷이 있는데 그게 바로 김무열 장면이다. 극중 캐릭터는 김무열이 했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감독은 “강하늘, 김무열, 문성근 선배, 나영희 선배 모두 캐스팅 1순위였다. 1순위들의 잔치라서 너무 기뻤다”고 덧붙였다.

김무열은 촬영 고생담을 털어놨다. 그는 “비 맞으면서 달리고 반파된 차를 운전해야 하고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강하늘도 4kg이 빠질 정도로 촬영 내내 달렸다. 체력적으로 고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김무열과 강하늘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호흡 맞춘 경험이 있다. 이후 약 8년 만에 영화로 재회하게 된 것. 김무열은 “강하늘이 스무살 때 만났는데 정말 순수했다. 지금처럼 미담이 쏟아지던 착한 아이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8년 만에 만났는데 그대로여서 정말 놀랐다. 형으로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배우로서도 성장해 배우가 가져야 할 사회적인 책임, 주변에서 챙겨야 할 것들을 놓치지 않고 잘 하더라. 내가 먼저 일을 시작한 선배인데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칭찬했다.

장 감독은 “두 배우 모두 품성이 훌륭하다. 서로 배려하고. 서로 양보하는 배우들이어서 좋은 환경에서 촬영했다”며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무열은 “‘기억의 밤’은 빈틈이 없고 쉴 틈도 없다. 딴 생각 할 틈이 없는 영화일 것”이라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기억의 밤’은 오는 11월29일 개봉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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