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배우 심형탁, 이일화, 박진우, 서효림, 김갑수, 최수영, 온주완, 주성우 감독이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 참가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개연성 없는 전개가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질까? 시청자의 평가는 꼭 시청률로만 나타날까? 호평 받는 드라마가 시청률이 낮으면 망한 작품일까? 시청률이 대박 난 드라마에 혹평만 이어진다면 방송사는 이 드라마를 어떻게 봐야할까? ‘밥상 차리는 남자’는 이러한 고민 끝에 탄생한 작품입니다.”

MBC 새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의 연출을 맡은 주성우 PD의 태도는 시종일관 진중했다.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 골든마우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다.‘밥상 차리는 남자’는 최종회 시청률 16.0%로 종영한 ‘당신은 너무합니다’ 후속으로 방영되는 주말드라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회마다 10%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개연성 없는 전개로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남겼다.

주 PD는 “‘밥상 차리는 남자’를 만들면서 박현주 작가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개연성 없는 전개는 배제하고 시청자들이 ‘우리 집 이야기 같다’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를 만들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밥상 차리는 남자’는 아내(김미숙)의 갑작스런 졸혼 선언으로 가정 붕괴 위기에 처한 중년 남성(김갑수)의 가족 되찾기 프로젝트를 그린 가족 치유 코믹 드라마다. 졸혼, 재혼, 비혼, 입양가족 등 현대사회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조명할 전망이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이신모 역의 김갑수는 “올해 최고의 가족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최수영(소녀시대 수영)이 맡은 이신모의 딸 이루리는 취업준비생을 대변한다. 성공지향적인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지만 면접마다 번번이 낙방한다. 최수영은 “소녀시대로 데뷔하기 전. 오디션에 떨어진 경험이 많다. 연습생 기간도 7년이었다. 그랬기에 취업준비생의 애환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떠오르는 욜로(YOLO)족 정태양 역은 온주완이 연기한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맹목적으로 욜로를 좇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태양은 욜로를 지향하지만, 동시에 놓쳐선 안 될 가치들은 꼭 잡고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주 PD는 “우리 드라마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누구나 다 늙어가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저 역시 한 집안의 가장이다. 따라서 제 모습도 반영됐다. 뿐만 아니라 어느 가정에서든 나타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드라마틱하게 풀었다. 졸혼, 연애, 부모와 자식 간의 이야기들을 현실적으로 그렸다”고 자신했다.‘밥상 차리는 남자’가 ‘막장’에서 벗어나 ‘공감’으로 MBC 주말극에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9월 2일 오후 8시 35분에 1회가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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