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영화 ‘발레리안’ 포스터

“어른들에게 꿈 꾸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순수한 아이들처럼요. 많은 사람들이 ‘발레리안’을 통해 잃어가고 있던 어릴 적 꿈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발레리안:천개 행성의 도시’의 뤽 베송 감독은 이 같이 말했다. 2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다.‘발레리안’은 28세기 미래, 우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시공간을 이동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악동 요원 발레리안(데인 드한)과 섹시 카리스마 요원 로렐린(카라 델러비인)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 블록버스터다.

뤽 베송 감독은 작품 기획의도에 대해 “앞으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나아갈 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영화들은 외계인들을 파괴하고 침략하는 이야기로 그리는데 ‘발레리안’에 나오는 외계인들은 친절하고 착하다”며 “주인공이 강력한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인 걸 보여주고 싶었다. ‘발레리안’을 통해 진짜 영웅은 우리 같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뤽 베송 감독의 말처럼 ‘발레리안’은 그동안의 숱한 할리우드 SF와는 다르다. 외계인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삶을 보여준다. 여기에 뤽 베송 특유의 능청스런 유머가 가미돼 재미를 선사한다.뤽 베송 감독은 “그동안 저의 작품처럼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겼다. 평화를 지키고 함께 살고. 또 사랑하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당연히 여기에는 유머가 빠질 수 없다. 재밌는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발레리안’은 할리우드 인기 배우인 데인 드한과 모델 출신 배우 카라 델러비인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에단호크와 리한나가 출연해 극에 힘을 실었다.

뤽 베송 감독은 “데인 드한과 카라 델러비인을 처음 봤을 때 두 사람이 각 역할에 적합하다는 것을 10초 만에 알았다”며 “20년 전 ‘레옹’의 장 르노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이었다. 두 사람과 함께 해서 기뻤고 최고의 커플이었다”고 칭찬했다.‘발레리안’의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 외계인은 셀 수 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는 뤽 베송이 4년간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그는 “내 상상력을 영화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기술이 발전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 28세기 이야기인 만큼 쉽지 않았다. 그래서 디자인 스쿨과 디자이너들한테 28세기에 관한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6000 개에 달하는 그림을 받고 거기서 추려내 정리했다. 이 작업에만 1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해에는 정리를 했다. 영화에 나오는 알파행성에 관한 히스토리북이 있는데 2000쪽 정도 된다. 이 책에 보면 각 외계인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다. 디자인과 구체적인 것을 만드는 데까지 2년, 제작에 2년이 걸렸다”고 말했다.뤽 베송 감독은 “꿈을 꾸던 아이에서 어른이 되면 비판적인 사람이 되거나 상상력이 줄어들게 된다. 아이에게 꿈이 있느냐고 물으면 있겠지만 어른에게 물으며 ‘차를 사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이 영화는 모든 게 다르다. 어른들에게 아이들이 꾸고 있는 그런 순수한 꿈을 꾸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꿈을 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발레리안’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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