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배우 전혜진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오랜 시간의 공백은 배우를 초조하게 만든다. 누군가 나를 찾지 않는다는 두려움에, 잊혀질 수도 있다는 불안함으로 똘똘 뭉쳐 위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혜진은 달랐다. 오히려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들을 보며 불안감을 해소했다. 그리고 미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30~40대에 펼쳐질 배우 생활을 꿈꿨다.

10. 쉬는 동안 꽤 많은 작품들을 봤을 것 같은데 탐났던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다면?
전혜진: 범죄물을 좋아한다. 최근 ‘보이스’를 즐겨봤는데 그 작품의 분위기가 정말 좋더라. 탐나는 캐릭터를 굳이 꼽자면 김재욱 씨 역할이 탐났다. 하드캐리한 캐릭터를 좋아한다. 사실 작품들을 보면 여자 캐릭터에 아쉬움이 많다. 그래서 작품을 볼 때면 남자배우들이 하는 역할에 빠지게 된다. ‘저런 역할을 여자가 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10. 범죄물과 여배우라 하면 영화 ‘차이나타운’이 떠오르는데.
전혜진: 맞다. 그 작품을 정말 좋아한다. 남자 캐릭터들이 나오는 범죄물보다 재밌었다. 그 작품을 보면서 여배우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섬세함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했다. 섬세함과 강렬함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센 역할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10. 최근 JTBC 웹드라마 ‘알 수도 있는 사람’ 촬영을 마쳤다.
전혜진: ‘알 수도 있는 사람’은 사랑이야기다. 휴대폰 비밀번호에 얽힌 남녀 간의 스토리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다. 2~30대 여성들이 보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극중에서 사회부 기자 역을 맡았는데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

10. 정말 오랜만에 현장 복귀였을텐데 어땠나?
전혜진: 너무 신나고 즐거웠다. 예전에는 어떤 작품을 하든 막내였는데 이제는 당연스럽게 동생들이 많더라. 그래서 ‘적응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 현장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 특히 촬영장 대기시간마저 즐거웠다. 스태프 분들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내 입장에서는 기다린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공백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그 시간마저 감사했다. 현장에서 많은 에너지를 받아왔다.
배우 전혜진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10. ‘싱글와이프’와 ‘알 수도 있는사람’. 시작의 기운이 좋다.
전혜진: 사실 얼떨떨하고 어떤 면에서는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좋은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에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10. 배우 전혜진으로서의 확고한 색깔을 갖고 싶다는 뜻인가.
전혜진: 지금은 차근히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싶다. 이제 서른이니까 길게 오랫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장르나 영화, 드라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싶다. 경력이 오래된 선배들도 ‘아직 배우고 있다’고 하지 않나. 나 역시 현장 경험을 더 쌓고 공부하고 싶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제 스스로 안에 갇히지 않는 것 같다.10. 엄마와 아내가 아닌 배우로서 제2의 시작인데?
전혜진: 가족들한테 할애할 시간을 지금 저한테 투자하고 있지 않나. 그래서 일적인 부분에서 더 잘해내고 싶다. 특히 나이가 큰 것 같다. 10대 때 다르고 20대 때 다르고 지금도 다를 것이다. 그래서 연기하는 부분이나 직업적인 부분에 내가 가져야할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10.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전혜진: 연기에 욕심이 많다. 현장에서 스태프와 배우와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 행복해서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 게 큰 이유다. 어렸을 때는 주변 어른들, 선배들로 인해 연기가 만들어졌다면 이제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지 않나. 역할의 크기 상관없이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공백 없이 쉼 없이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싶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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