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배우 윤시윤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근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우주의 별이, 생동성 연애, 반지의 여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말도 안 되게 결과가 좋은 배우였어요. 나쁜 것에 대한 내성이 없었죠. 연약한 체질의 배우였던 겁니다. 이제는 어떤 것이든 겪고, 경험해보고 또 깨져도 보면서 성장하고 싶어요.”

배우로서 큰 그림을 그리는 윤시윤의 각오다.윤시윤이 단막극에 첫 도전한다. 오는 2월 공개되는 MBC 프로젝트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 중 두 번째 이야기 ‘생동성 연애’의 주연 소인성 역을 맡은 것. 총 3부작으로 방송되는 이번 작품에서 윤시윤은 4년째 고시에서 떨어지기만 하던 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생에서 우연한 계기로 수퍼 히어로가 되는 인물로 분한다.

18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윤시윤은 이 자리에서 “경찰을 꿈꾸는 소인성 역으로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꿈을 향해 준비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가장 흔한, 그렇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윤시윤은 지난해 JTBC ‘마녀보감’ 이후 6개월여 만에 선보이는 차기작으로 단막극을 택했다. 이에 대해 그는 “단막극은 처음이다. 군대를 다녀와서 내가 하고 싶은 연기, 내가 알고 싶은 배우로서의 그림을 자유롭게 그려보고 싶었다”면서 “단 한 가지의 장점이라도 보이면 무조건 도전하고, 깨져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 윤시윤은 더벅머리에 늘어난 트레이닝 복을 입은 채 고시생으로 완벽히 몰입했다. 윤시윤에 따르면 촬영 현장에서 시민들이 아무도 그를 못 알아봤을 정도였다고. “드라마는 캐릭터가 어느 정도 과장돼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후줄근한 모습으로 고시생을 메이킹했다. 물론 실제 고시생들은 이렇지 않다”면서도 “고시생을 웃기는 모습으로 그려서 재미를 찾는 작품은 아니다. 결국 우리 주변에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삶도 빛난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시윤은 최근 KBS2 ‘1박 2일’ 고정 멤버로 활약하며 배우 아닌 예능인 ‘동구’로 사랑받고 있다. 배우와 예능인 사이의 간극을, 그는 되레 캐릭터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이용했다. 윤시윤은 “아직은 ‘멋있지 않다’고 표현되는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서 ‘1박 2일’ 멤버들의 모습도 캐릭터에 녹여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배우 윤시윤-조수향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근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우주의 별이, 생동성 연애, 반지의 여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는 또 극 중 상대역인 조수향과의 로맨스에 대해서도 소신을 드러냈다. ‘생동성 연애’의 윤시윤(인성 역)과 조수향(소라 역)은 오래된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로맨스 드라마 특유의 달달한 애정신보다 익숙함 또는 결별 후의 이야기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윤시윤은 “사랑은 완성이 아니라 성장하는 것”이라며 “저희는 로맨틱한 데이트 장면으로 사랑을 그리지는 않는다. 다만 두 사람이 함께 성장하며 희노애락을 함께 한 것을 그렸다. 가장 기쁜 순간, 슬픈 순간을 함께 했기에 무료한 시간도 특별하게 만드는 관계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윤시윤은 마지막으로 “연기자로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바는 ‘연기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수많은 TV 채널 중 제 얼굴이 나왔을 때, 믿고 보는 배우가 되려면 앞으로 더 경험하고 깨져보고, 그렇게 성장해야 할 것 같다”는 각오를 다졌다.

윤시윤의 성장이 녹아든 ‘생동성의 연애’는 오는 2월 13일 네이버를 통해 웹버전이 공개되며, 16일 MBC를 통해 결말이 포함된 TV 버전이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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